[The Korea Industry Post (kipost.net)] 삼성SDI가 중국 우시에 중대형 배터리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2019년까지 설비 구축을 마치고 양산을 시작해 타 공장 생산물량을 일부 이관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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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베이징모터쇼에서 삼성SDI가 자사 차량용 배터리를 전시하고 있다./삼성SDI 제공


최근 중국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시장 확대에 따른 증설은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목표다.

 

19일 삼성SDI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중국 우시에 배터리 생산 합작 법인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법인은 지난 1월 12일 설립됐다. 법인명은 ‘Samsung SDI(Wuxi) Battery Systems Co., Ltd. (SWBS)’로, 삼성SDI는 이 법인 지분 50%를 가지고 있다.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를 생산할 부지는 이미 확보됐다. 현재 우시에는 삼성SDI 편광필름 공장과 태양광 소재 공장이 위치해있는데, 이 옆에 배터리 공장 부지를 마련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중국 시장 진출 초기부터 우시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었다. 원래 시안공장 프로젝트가 성공했을 때 중국 시장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준비된 프로젝트였다. 중국 내 삼원계 배터리(NCM, NCA) 자동차 보조금 지원 중단 탓에 시안공장이 가동률 저하에 시달리면서 일정이 다소 연기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삼성SDI 경영 계획상 우시공장 제품 양산은 2019년부터 시작된다. 삼성SDI는 이미 시안, 천안, 울산에서 생산될 배터리 생산물량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우시로 이관할 계획을 세웠다. 이관될 물량 중 현재 확정된 건은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넥스트EV용 배터리다. 넥스트EV 향(向) 배터리는 올해 4분기부터 시안 공장에서 정식 양산을 시작해 2020년 우시공장으로 이관된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 1882만여 셀을 넥스트EV용으로 납품한다.

 

삼성SDI가 우시 공장 신설을 선택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 보조금제도 중단과 향후 배터리 물량부족 전망이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자국 내 배터리 산업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전기자동차 보조금을 업체에 따라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관계자들은 보조금은 그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2019~2020년 보조금 제도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내 배터리 업체들이 기존 리튬인산철(LFP)배터리 다음 단계 기술인 삼원계 배터리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보조금 제도가 없어질 경우 전기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선택하는 데 제한이 없어진다. 현재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모두 NCM(니켈⋅코발트⋅망간)배터리를 제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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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우시 공장 부지. 현재 편광필름 공장과 태양광 소재 공장만 들어서있다./구글맵

 

배터리 부족사태가 예상되는 것도 공장 신설 이유 중 하나다. 한 업계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2019년까지 40GWh, 50GWh 등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추려고 하지만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역시 이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배터리 공장 신설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미국에도 공장을 세울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크라이슬러 사(社)의 요청으로 미국 미시건 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내 생산을 요구하는 트럼프 정부 정책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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