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배터리 공급을 추진 중인 삼성SDI가 최근 샘플 공급을 시작했다. 조만간 최종 승인을 거쳐 오는 10월 양산 공급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배터리 수급을 일본 파나소닉에 100% 의존하고 있는 테슬라가 협력사 이원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 실제 양산 공급이 순조로울 전망이다.


삼성SDI, 10월 안에 양산 공급 목표


삼성SDI가 테슬라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18650 원통형 제품이다. 18650은 직경 18mm, 길이 650mm로 생산된 모델을 뜻한다. 


테슬라의 주력 세단인 ‘모델S’는 1대당 18650 전지 6800여개가 직⋅병렬로 연결돼 장착된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에만 1만1507대의 모델S를 판매했다. 산술적으로 약 8000만개의 배터리를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 사용량의 30%만 담당해도 분기당 2400개, 월 800만개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현재 테슬라는 모델S용 배터리를 100%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공급 받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생산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한 곳에 구매량을 몰아줘 가격을 낮췄지만, 차 생산량이 늘면서 배터리 협력사 이원화가 시급하다.


테슬라의 자체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가 완공되는 2017년까지는 안정적으로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해 줄 회사가 추가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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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공급 중인 18650 배터리. /자료=파나소닉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월 5600만개, 올들어 증설을 통해 월 6900만개 수준까지 늘릴 예정이다. 


원통형 전지가 주로 쓰이는 노트북 시장에 큰 수요 증가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는 테슬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을 위한 증설로 추정된다. 모델S 1대에 들어가는 원통형 배터리의 양은 노트북 1000대분에 달한다.

테슬라가 자동차를 넘어 에너지저장장치(ESS)에도 ‘파워월’에도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함에 따라 향후 공급 확대 가능성은 크다.


테슬라는 최근 가정용 ESS 배터리 ‘파워월(Powerwall, 사진)’과 산업용 ESS 배터리 ‘파워팩(Powerpack)’을 내놨다. 모두 리튬이온배터리에서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발전 등을 통해 만든 전기를 저장했다가 꺼내 쓰는 형태다.

▲테슬라가 생산한 ESS ‘파워월’. /자료=테슬라


업계 관계자는 “파나소닉에 배터리를 전량 의존하던 테슬라가 오히려 삼성SDI 보다 더 적극적으로 배터리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며 “기가팩토리가 완공되는 2017년 이후에도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을 위해 이원화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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