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면서 BOE의 향후 전망에도 비상등이 들어왔다.  BOE의 상반기 순이익이 크게 떨어지면서 시가총액도 40% 이상 날아갔다.


윗츠뷰(WitsView)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OE의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1.4% 늘었다. 처음으로 LG디스플레이를 넘어서 글로벌 최대 패널 공급업체로 올라섰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말 시생산에 돌입한 10.5세대 생산라인 덕이다. 이 생산라인은 올해 2분기까지 기대 생산량에 도달, 대형 TV 패널 생산능력이 전 분기 보다 4배로 늘었다. 이어 올해 상반기 LG디스플레이를 넘어선 것이다.


중국 개인미디어플랫폼 바이지아하오는 LCD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BOE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허페이 BOE 공장 전경. /BOE 제공



BOE의 두번째 10.5세대 생산라인도 빠르게 지어지고 있다. 이 공장 가동으로 생산 능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중국 내 2대 패널 공급업체인 차이나옵토일렉트로닉스(CSOT)도 첫번째 11세대 생산라인을 내년 시생산할 예정이다. 두번째 11세대 생산라인도 이미 건설 중이다. 여기에 대만 혼하이가 샤프 인수 이후 샤프의 10세대 패널 생산라인에 더해 중국 광저우에 10.5세대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


여러 패널 생산 기업이 동시에 10.5세대와 11세대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것이 공급과잉의 원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패널 가격 하락이 계속된데 이어 이같은 추이가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한다.


LCD 생산능력이 확대와 맞물려 OLED 패널의 기세도 확장되고 있다. 수 년간 OLED는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급된 이래 지난해 아이폰X에 적용된 이래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TV 업계에서도 OLED TV가 하이엔드 시장에서 과반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OLED TV 패널 공급기업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에 건설한 8.5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은 내년 시생산에 돌입한다. OLED TV의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OLED가 LCD를 대체하면서 LCD 공급과잉 현상을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LCD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올해 상반기 BOE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BOE는 본래 빠르게 패널 생산량을 늘려 시장 점유율에서 우위를 가져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 인하는 BOE의 당초 계획에 다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패널 생산 능력 경쟁을 하면서 기술 경쟁도 해야 한다. OLED 침투율이 확대되면서 패널 공룡 으로서 BOE가 낙후되지 않기 위해서 OLED 기술도 확보해야 하며 지난해 말 첫번째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생산라인 시생산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어 두번째 중소형 OELD 생산라인도 건설 단계다. 두번째 10.5세대 LCD 생산라인은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적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에는 거액의 자금 투입이 불가능하다. BOE의 두번째 10.5세대 생산라인 투자 규모는 460억 위안에 달한다. 두번째 중소형 OLED 생산라인 투자액은 465억 위안이다. 두 생산라인을 더하면 총 900억 위안이 넘는 것이다. 하지만 업황이 가장 좋았던 지난해 순이익이 75.68억 위안에 불과했다.  


이에 자금 대출에도 문제가 생기고 자본 시장의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 BOE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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