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의 LCD 생산 확대가 대만 디스플레이 산업의 전반적 위축을 야기하는 가운데 대만의 한국향 수출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중국 본토로의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아 이 역시 위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만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으로 팔린 대만산 디스플레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디스플레이 총 수출액 기준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0.6%p 줄어든 0.4%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대만의 누적 디스플레이 총 수출액은 1106억 대만달러(약 4조 811억4000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 줄었다. 전체 산업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보다 0.3%p 떨어진 2.3%였다. 대만 정부 관계자는 “중국 본토의 적극적인 디스플레이 생산 영향을 받아 글로벌 패널 공급 과잉 현상이 초래됐으며 대화면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데 기인한다”고 이같은 현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대만에서 가장 많은 디스플레이를 사들이는 곳은 중국 본토였다. 대만 정부 집계에 따르면 대만에서 올해 상반기 대만에서 생산된 디스플레이 중 중국 본토로 수출된 액수가 1034억 대만 달러(약 3조8154억6000만 원)였다.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액의 93.5%에 이르는 비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6.5% 감소했다. 일본과 미국으로 수출하는 비중이 각각 2%와 1.3%를 차지했으며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유사한 수준이었다. 



▲대만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축이 계속되고 있다. /AUO 제공 



결국 중국 본토, 일본, 미국을 제외한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은 다 합해도 3% 가량에 불과했다. 이같은 기타 지역으로의 총 수출액 역시 23% 감소했다. 


이 가운데 대만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만 정부 통계에 따르면 대만의 2분기 디스플레이 총 수출액은 553억 대만달러(약 2조400억1700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 줄었다. 이는 3분기 연속 역성장한 것이다. 감소폭은 다소 줄어드는 추이다. 


대만 정부 집계를 보면 올해 전체 산업 수출액은 예상을 다소 웃돌고 있다. 대만 전체 산업의 상반기 누적 수출 총액은 1638.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9% 늘었다. 주요 수출 품목이 고르게 성장한 덕이다. 유독 디스플레이 수출만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4분기 이래 디스플레이 수출은 3분기 연속 역성장했으며 지난해 4분기 감소폭은 11.4%에 달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감소폭은 각각 8.9%와 5%로 다소 줄어드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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