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간에 걸친 가격 하락을 거쳐 TV 패널 가격은 7월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 시그마인텔(Sigmaintell)의 리야친(李亚琴) 총경리는 기자간담회에서 “TV 패널 가격 반등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패널 업계에는 아직 2년 가량의 ‘고된 날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올해 5~6월 중국 TV 패널 가격은 이미 2016년 이래 역사상 최저점으로 낮아졌다. 이 상황에서 7월 들어 TV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하고 있다.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이같은 TV 패널 가격 상승에 대해 리 총경리는 세 가지 원인을 제시했다. 첫번째는 패널 기업들의 상품 믹스 조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BOE가 32인치 등 중소형 TV 패널 생산량을 줄이는 동시에 55인치와 65인치 이상 대형 패널 생산량을 늘린 것이 그 예다. 두번째는 패널 기업의 가동률 제어 리듬을 맞추기 위함이다. 세번째는 매년 3분기가 계절적 성수기로 수요가 증가하고 재고 정리가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VC 보고서 수치를 인용하면 올해 7월 32인치와 40인치 TV 패널 가격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43인치와 55인치 패널 가격은 하락세를 멈췄으며 49인치와 50인치 패널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65인치 이상 패널 가격은 5달러 가량 떨어졌다.



▲CSOT의 11세대 생산라인 ‘t6’. /CSOT 제공



이같은 상황에 대해 시그마인텔은 3분기 글로벌 시장의 재고 축적 성수기 돌입에 따라 셋트 기업의 패널 비축 수요가 전 분기 대비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동시에 패널 기업이 적극적으로 인치별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글로벌 LCD TV 패널의 공급과 수요가 타이트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이달 TV용 소형 패널 가격이 소폭 반등하면서 대형 패널 가격은 전면적으로 하락세를 멈추는 현상이 보이고 있다.


AVC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최근 TV 패널 가격 상승의 원인은 주로 공급과 수요 관계의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며 “ 3분기 글로벌 TV 셋트 제조 기업의 재고 축적 성수기가 도래하는 상황에서 대화면 추세가 뚜렷해지고 패널 기업이 상품 인치수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이 소형 TV 패널 공급을 타이트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이미 가격이 원가 수준에 근접한 점과 재고 정리가 상당부분 완료되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서 TV용 소형 화면 패널이 가장 먼저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형 화면 공급의 긴장 상황 이후 수요가 중대형 인치대로 전이되고 성수기 수요가 중첩되면서 중대형 인치 공급과 수요가 타이트해짐으로써 가격이 하락세를 멈췄다는 부연 설명이다. 이에 8~9월 재고 비축 피크를 맞아 각 인치대 별로 가격 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이같은 가격 상승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리 총경리는 “이번 TV 패널 가격의 일시적 상승은 3분기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두 개의 새로운 대면적 LCD 생산라인이 생산에 돌입하기 때문에 TV 패널 업계는 아직 ‘2년 간의 고된 날’을 더 보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리 총경리는 만약 맹목적인 확장 투자가 계속될 경우 패널 업계는 손실을 입어 새로운 투자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며 “신증하는 시장 수요가 신증하는 패널 생산능력을 상쇄해야만 패널 업계 회복이 이뤄지고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패널 업계가 적극적으로 대화면 LCD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몇 년간 공급 과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 이미 공표된 계획만 반영해도 2019년 말까지 중국 본토에서 건설되는 대화면 패널 생산라인이 15개에 이른다.


CSOT의 11세대 생산라인은 오는 12월 첫 제품을 선보인 이후 내년 3월 양산 계획이며 CSOT는 선전에 도 하나의 11세대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 이 생산라인은 올해 11월 착공해 2020년 12월에 상품을 선보인 이후 2021년 3월 양산할 계획이다.


BOE의 허페이 소재 10.5세대 생산라인은 올해 3월 양산에 돌입했으며 우한에 두번째 10.5세대 생산라인을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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