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업계 올해 110억달러 투자 예정… 3년전 대비 5배

시장 조사 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현지 반도체 업계는 올해 110억달러(12조 3585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중국 및 일본·유럽 반도체 업계의 누적 설비 투자액 비교./IC인사이츠 

 

이는 세계 반도체 업계의 올해 설비투자액 1035억달러(약 116조2823억원) 중 10.6%에 달하는 수치로, 3년 전보다 5배 늘었다. 일본·유럽 반도체 업계가 지난해까지 설비에 투자한 95억달러(약 10조6732억원)를 상회한다. 

 

중국 설비투자를 주도하는 것은 XMC, YMTC, 이노트론, JHICC 등 메모리 업체들과 현지 반도체 외주생산(Foundry) 업계다. 메모리 업계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파운드리 업계는 생산량 증대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유럽 반도체 업계는 팹라이트(Fab-lite) 전략을 구사하면서 가지고 있던 팹을 넘기거나 폐쇄하고 있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유럽 반도체 업계의 누적 설비투자 규모는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액의 8%를 차지했다. 올해는 4%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반도체 업계도 도시바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투자 감소로 올해 세계 전체 반도체 설비 투자의 6%만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에는 세계 반도체 설비 투자의 22%를 일본 반도체 업계가 집행했다.


하지만 중국 반도체 업계의 성장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설비투자를 집행해도 현재 반도체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업체들만큼 기술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기술이 진보하면서 선두 업체들도 설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및 한국의 반도체 업계 설비 투자액 비교. 실선은 성장률./SEMI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한국 반도체 업계는 168억8000만달러(18조 99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규모는 물론 위 표를 보면 추세선만 놓고 비교해봐도 큰 차이가 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반도체 기술은 후발주자가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발전했다”며 “설비 투자를 통한 규모의 경제 전략으로는 승부를 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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