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부문도 영업익 1조원 돌파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Peak out) 논란에도 불구하고 역대 처음 분기 기준 영업이익 17조원을 돌파했다. 반도체 부문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떠받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부문도 2분기 부진을 털고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실적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확정 실적으로 매출 65조4600억원,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5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9% 늘어난 수준이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18.2%씩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며, 매출은 지난해 4분기 기록한 65조98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3분기에도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 24조7700억원,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7.68%에 달해 반도체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스마트폰 사업부가 포함된 IM 부문은 영업이익 2조2200억원을, 소비자가전 부문은 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IM 부문은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30% 이상 감소했는데, ‘갤럭시노트9’ 등 신모델이 시장에서 크게 각광받지 못한 게 원인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측은 "갤럭시노트9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프로모션 비용 증가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휴대전화 8100만대, 태블릿 500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의 비중은 80% 후반이다. 평균판매단가(ASP)는 220달러 초반이었다.

삼성전자에 연결되어 발표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매출 10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지난 2분기 매출 5조67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2배가 됐고, 영업이익은 8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3분기 애플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라인 가동률이 상승한 게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3분기 부문별 실적.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이 같은 연이은 호실적은 4분기 들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 전환해 단기적으로 반도체 부문 흑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이날 실적 발표를 하면서 "4분기에는 반도체 시황의 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2019년 연간 실적과 2020년 실적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분기 기준으로 다소간의 등락은 불가피하나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 등 반도체 수요를 촉발할 요인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2020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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