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90만원 '지포스(Geforce) RTX’…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등

‘디스플레이 속 로봇이 신나게 춤을 췄다. 움직일 때마다 로봇에 부딪힌 빛이 반짝 빛났고, 알루미늄처럼 반질반질한 질감이 그대로 표현됐다. 저 멀리 흐릿하게 보였던 행성은 가까이 다가가자 점점 울퉁불퉁해졌다.’


▲엔비디아가 ‘지포스 RTX’를 적용해 만든 ‘프로젝트 솔져(Project Soldier)’에서 로봇이 춤을 추고 있다./엔비디아


엔비디아가 100만원이 훌쩍 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내놨다.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이 아닌 게임용이다. 모니터 속 그래픽은 현실보다 더 선명하게 보였다.


엔비디아는 19일 서울 롯데월드 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GPU ‘지포스(Geforce) RTX’를 공개했다. 국내 판매가는 160만~190만원대다.


‘지포스 RTX’는 튜링(Turing) 설계구조(Architecture) 기반으로, 이전 파스칼(Pascal) 아키텍처보다 이미지 처리 성능이 약 6배 높다. 같은 화면을 표현했을 때 파스칼 기반 GPU는 한 프레임(frame)을 계산, 표현하는데 308㎳가 걸렸지만 ‘RTX’는 불과 45㎳밖에 걸리지 않았다. 1초당 처리하는 프레임 수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실시간 광선 추적(레이트레이싱·raytracing), 음영법(shading) 등 주요 기능들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레이트레이싱은 화면 속에서 빛이 사물의 표면에 부딪혀 반사되거나 아래 그림자가 지는 것처럼 표현해주는 컴퓨팅 기술이다. 즉, 화면의 모든 객체(Object)는 물론 빛의 효과 등을 한 번에 모두 계산해야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콘텐츠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각 프레임을 일일이 만들고, 렌더링(Rendering) 작업을 한 뒤 레이트레이싱을 적용했다. 렌더링은 2차원(2D) 이미지를 3D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엔비디아의 ‘RTX’에는 텐서 코어 외 이를 전담하는 RT코어와 전용 알고리즘이 내장됐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뉴럴 그래픽 가속화(NGX)’ 기술로 화면 속 그래픽이 흐릿하게 뭉개지거나 프레임 사이사이 빈 부분을 자동으로 계산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해준다.


화면 내 최대 20만개의 객체에 음영 효과를 주는 ‘메시 쉐이딩(Mesh shading)’ 기술도 돋보인다. 기존 쉐이딩 기술은 중앙처리장치(CPU)가 객체를 찾아 느리고 부하가 커지지만, 메쉬 쉐이딩은 이 작업을 GPU가 수행한다. 


제프리 옌(Jeffrey Yen) 엔비디아 아시아태평양(APAC) 기술 마케팅 디렉터는 “엔비디아가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된 이유는 뛰어난 제품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게이머들이 한층 더 높은 수준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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