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프로세서에 이어 메모리로 기업·서버 시장을 공략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텔은 9일(현지 시각) 자사 플래시메모리서밋(Flash Memory Summit)에서 쿼드레벨셀(QLC) 3차원(3D) 낸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성능을 강화한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도 매년 선보일 계획이다.



메모리 - 옵테인에 QLC 낸드 SSD까지 솔루션으로 공급



인텔은 그동안 상변화메모리(PRAM)의 일종인 ‘3D 크로스포인트(Xpoint)’ 기반 ‘옵테인(Optane)’ 메모리에 주력해왔다.


‘옵테인’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데이터 읽기·쓰기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캐시 메모리로 활용하면서 데이터까지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용량은 낸드 기반 SSD에 못 미쳤다. 이같은 단점을 QLC 낸드와 묶은 솔루션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텔이 3D 크로스포인트(Xpoint) 메모리 기반 옵테인 메모리와 QLC 낸드를 결합, 속도와 저장 용량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인텔


QLC 낸드는 한 셀에 데이터를 4비트씩 저장한다. 같은 크기에서 기존 멀티레벨셀(MLC·2비트씩 저장)이나 트리플레벨셀(TLC·3비트씩 저장)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인텔이 내놓은 QLC SSD 제품군은 클라이언트(Client)용 ‘660p’와 데이터센터용 ‘D5-P4320’으로, PCI익스프레스(PCIe) 인터페이스를 활용한다. 단일 드라이브 기준 최대 용량은 660p 제품군이 2TB, P4320 제품군이 8TB다. 


PCIe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옵테인 DC 퍼시스턴스 메모리(Optane DC persistent memory)’도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모듈당 최대 용량 512GB, 소켓당 3TB 이상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는 이 제품은 SSD에서 D램 사이에 위치한다. 대용량 데이터를 읽을 때 굳이 SSD까지 가지 않고, 이 메모리에 저장해 활용할 수 있다.


롭 크룩(Rob Crooke) 인텔 수석 부사장 겸 비휘발성 메모리 솔루션 그룹 총괄은 “두 기술을 결합하면 작업 중인 데이터와 접근 대기 중인 데이터 사이 병목 현상을 줄일 수 있다”며 “HDD 환경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플래시 메모리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용 SSD 구조도 소개했다. 기존 SSD는 하드디스크에 맞춰 형태가 결정돼 밀도나 냉각 특성, 공간, 전력 효율 등의 개선이 어렵기 때문이다.


▲인텔이 선보인 ‘룰러’ SSD는 이전 HDD 기준 SSD 규격보다 공간·전력·냉각 효율성을 개선했다./인텔


일명 ‘룰러(ruler)’, 혹은 ‘EDSFF(Enterprise & Datacenter Storage Form Factor)’ 구조는 서버 랙 1유닛(U)에 1페타바이트(PB)를 저장할 수 있게 설계된 구조로, 특히 냉각 효율 개선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프로세서 - 제온 프로세서 제품군 확대… 10나노는 2020년



올해 상반기만 200만대가 넘는 출하량을 기록한 서버용 프로세서 ‘제온 스케일러블 플랫폼’도 확장한다.


먼저 14나노 공정에서 코드명 ‘캐스캐이드 레이크(Cascade Lake)’ 프로세서를 양산, 연말 출하할 계획이다. 


이 프로세서에는 옵테인 DC 퍼시스턴스 메모리와 딥러닝(DL) 부스트 등 인공지능(AI) 가속기가 통합됐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보다 이미지 인식 속도가 11배 빠르다.


내년에는 입출력(I/O), 고성능 DL 부스트(Bfloat16) 등을 도입해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쿠퍼 레이크(Cooper Lake)’ 프로세서를 선보인다. 마찬가지로 14나노 공정에서 생산되며, 옵테인 DC 퍼시스턴스 메모리도 내장된다.


제온 프로세서 시스템에 최적화된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아리아 10’ 기반 네트워크 컨트롤러 ‘SmartNIC’ 제품군도 선보인다.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10나노 공정은 2020년 가동한다. 쿠퍼 레이크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아이스 레이크(Ice Lake)’ 프로세서가 이 공정에서 생산된다.


나빈 셰노이(Navin Shenoy) 인텔 총괄 부사장 겸 데이터센터 그룹 총괄은 “우리는 데이터 중심 컴퓨팅의 새 시대에 진입했다”며 “인텔은 거대한 데이터를 옮기고,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계획과 포괄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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