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 제주 포럼 개최, 이윤우 삼성전자 전 부회장 기조연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한국이 첨단 제조업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까. 이 답을 찾기 위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산·학·연이 머리를 맞댔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나노테크놀로지·신소재다. 한국이 독보적인 입지에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는 모두 이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이윤우 삼성전자 고문이 11일 열린 ‘제8회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주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에서 반도체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KIPOST


이윤우 삼성전자 고문(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11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제8회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주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모든 기기에 IT가 접목, 데이터의 용량이 급증한다”며 “저전력·초소형·고성능 메모리 기술을 가진 국내 업체들이 우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저전력·고속 D램을 저가에 내놓으면서 시장을 끌어오고 있다. 낸드플래시도 적층 수를 높이면서 다른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고, 로직(Logic) 반도체 공정 기술도 3D 핀펫(FinFET) 구조로 혁신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한국인 엔지니어를 대거 채용하는 등 기술 확보에 애를 쓰고 있지만 지속 성장하는 국내 업체들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이 고문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기술력은 중국 업체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스스로 혁신과 개발을 멀리해 무너질 수 있어도 눈뜨고 당하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기술만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주도권을 쥐기는 힘들다. 이 고문은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커넥티비티 칩이나 AI 프로세서, V2X 칩은 새로운 시장으로 여기고 도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람과 기기·시스템 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디스플레이 기술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발전해야한다. 


현재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TV, 모니터 등 일부 가전 기기에만 탑재되지만, IoT 시대가 되면 이 범위가 전 분야로 넓어진다. 일명 ‘DoT(Display of Things)’ 시대의 도래다.


석준형 한양대 교수는 “IoT 시대에서는 고해상도, 고속, 저전력, 커넥티드, 유연성, 감지 기술이 적용된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자종이(E-paper) 등 각 디스플레이 별로 특장점을 살려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8회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주 포럼'은 11~12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로, 첫 날에는 이윤우 삼성전자 고문, 정홍식 칭화대 교수,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남기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등 산·학·연·관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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