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채굴 확산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대만 기업과 손잡았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대만 경제일보는 삼성전자가 이미 대만 패러데이 테크놀러지(Faraday technology)와 손잡고 이 시장에서 중소형 채굴 칩 고객을 위한 수요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패러데이 테크놀러지는 대만 반도체 설계 IP 기업으로 반도체시제품(NRE, Neural Processing Engine)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NRE 노하우를 기반으로 많은 중소형 채굴 칩 업계의 맞춤형 수요에 대응하고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를 맡는 협력 모델이다. 



▲대만 경제일보는 삼성전자가 이미 대만 패러데이 테크놀러지(Faraday technology)와 손잡았다고 밝혔다. /패러데이 테크놀러지 제공 



앞서 TSMC는 이같은 채굴 칩 전문 고객을 위한 맞춤형반도체(ASIC) 수요에 힘입어 적지 않은 실적 견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 


경제일보 보도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가상화폐 규제 정책이 잇따르는 가운데에도 채굴 수요는 식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진 이후 다시 1코인당 1.1만 달러 가격 선을 회복하는 등 채굴 시장의 비즈니스 기회는 여전히 리스크와 병존하고다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TSMC가 이미 세계 채굴 칩 기업의 90% 파운드리 수주를 독점하고 있으며, 이 시장에 삼성전자가 TSMC 산하의 IP 기업인 GUC(GLOBAL UNICHIP)와 협력해 채굴 칩 NRE 사업 기회를 엿봤지만 녹록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이에 삼성전자가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도모할 롄자쥔(联家军) 산하의 패러데이 테크놀러지와 손잡고 다시 한번 비즈니스 개척에 나섰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앞서 중국 및 러시아 등 채굴기 기업과 이미 ASIC 반도체 파운드리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패러데이 테크놀러지의 협력 방식은 삼성이 중국 및 러시아 등지 대형 고객을 담당하고 패러데이 테크놀러지가 중소형 채굴 기업자의 ASIC 칩 NRE 주문을 담당하는 식으로 이뤄지며, 파운드리는 삼성전자가 맡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삼성전자의 수주량을 늘리면서 패러데이 테크놀러지의 수익도 높일 수 있는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양사 협력으로 대만 기업이 채굴기 공급망에서 중요한 입지에 올라섰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하고 있다. 또 단기적으로 채굴기 ASIC 칩 비즈니스 기회를 잡으면서 시장 파이도 넓혀줄 것이란 기대다. 


패러데이 테크놀러지는 지난해 처음으로 ASIC 칩 NRE 주문을 받은이래 순이익률이 2016년의 43.8%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48.21%로 9.8% 상승했다. 올해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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