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Autograde 1등급 만족

자동차 업계가 자율주행의 문제점으로 꼽는 것 중 하나는 부품의 신뢰성이다. 특히 고열에 장시간 버텨야 한다는 온도 기준이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10나노급 16Gb LPDDR4X D램은 최대 동작 온도가 125℃다./삼성전자


스마트폰도 오래 쓰면 뜨거워지듯, 자동차 전장부품도 마찬가지다. 사막 한 가운데서 자동차를 몰아도 과열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데, 자동차 업계가 원하는 ‘동작 온도 최대 125℃’를 만족하는 반도체는 손에 꼽는다. 


▲자동차 업계가 규정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온도 등급. 보통 안전(Safety)과 관련된 반도체는 ‘Autograde 1’ 이상을 요구한다./KIPOST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는 업계 처음으로 영하 40℃에서 영상 125℃에서 동작하는 차량용 ‘16Gb LPDDR4X D램’을 양산한다고 25일 밝혔다. 


차량용 부품은 시스템에 조립되기 전·후 신뢰성을 모두 확보해야하는데, 이 제품은 자동차 업계가 안전(Safety) 시스템에 탑재되는 반도체에 요구하는 ‘Autograde 1’을 만족하고, 시스템에 적용되도 이 특성을 유지한다.


10나노급 공정에서 생산, 성능과 전력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데이터 처리 속도는 초당 4266Mb로, 이전 출시한 ‘20나노 8Gb LPDDR4’ 속도보다 14% 빠르다. 전력 소모량도 30% 줄였다. 참고로 ‘20나노 8Gb LPDDR4’는 ‘Autograde 2’ 급이었다.


이번 제품 출시로 삼성전자는 자동차용 메모리를 솔루션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월 양산하기 시작한 ‘256GB 임베디드유니버셜플래시스토리지(eUFS)’도 차량용으로, 105℃가 되면 시스템에 알람을 보내주는 기능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향후 10나노급 D램 제품군의 공급량을 늘리고, 전후방 카메라 등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 중앙 제어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이번 제품으로 글로벌 자동차 고객들에게 신뢰성·속도·용량·절전 특성을 모두 만족하는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며 "향후 시스템 개발사와도 기술 협력을 확대, 새로운 프리미엄 시장을 지속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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