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이끌어 반도체 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국가반도체산업투자펀드가 직접적으로 승인한 투자액이 지금껏 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9월 출범한 이래 60여 개의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승인했다. 실제 국가반도체산업투자펀드가 일으킨 공급망 전반의 동반 투자액은 이를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국가반도체산업투자펀드의 딩원우 총재는 세미콘차이나 2018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및 기술 투자 포럼에서 “지난해 말까지 67개 프로젝트에 투자 결정을 해 누적된 직접 투자 승인 금액이 1188억 위안(약 20조1437억2800만 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실제 이뤄진 출자액은 818억 위안이다. 비중으로 봤을 때 1기에 모집된 자금의 86%를 승인하고, 61%를 실제 출자했다. 



▲칭화유니그룹 등은 국가반도체산업투자펀드를 통해 중점적으로 육성된 대표적 반도체 기업으로 꼽힌다. /칭화유니그룹 제공 



투자된 프로젝트는 반도체 설계, 제조, 패키징, 테스트, 조립, 재료 등 공급망 전반을 포괄한다. 


이중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사물인터넷(IoT) 등 3개 영역의 반도체 산업에 중점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인공지능은 인류 사회를 바꿀 기술로 인식되는 가운데 인공지능 반도체 역시 인공지능 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최근 수 년간 중국이 해외에 의존해 왔던 바 자급률이 사실상 제로였다. 이에 최근 중국 정부가 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늘리면서 올해부터 각 기업이 시생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중국 반도체 업계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결정적인 시기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사물인터넷 애플리케이션과 5G 통신 역시 상용화 단계를 맞아 반도체 투자의 핵심 영역이 됐다. 통신사와 기기 업체를 막론하고 이미 적극적으로 5G 관련 기술과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5G 기술에 기반한 사물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은 향후 중국의 소비 시장을 바꿔놓을 엔진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2014년 중국 국가 차원의 ‘국가 반도체 산업 추진 개요’에 의해 출범한 국가반도체산업투자 펀드는 2017년 11월 30일까지 총 62개 프로젝트에 투자 결정을 했다. 46개 기업에 대해 1063억 위안 규모의 승인을 했으며 794억 위안이 출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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