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의 ‘가상화폐’ 특수를 맞아 TSMC도 중국 대형 채굴업체의 대량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TSMC가 중국에서 10만 개의 슈퍼컴퓨터(HPC) 칩 주문을 받은 가운데 주문자가 중국의 비트메인(Bitmain)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가상화폐지만 반도체 주문량을 늘리는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대만 반도체 업계도 표정관리가 불가피하게 됐다.


TSMC의 모리스 창 회장은 앞서 “1년 전 만해도 비트코인에 대한 개념 조차 명확치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그들이 많은 반도체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창 회장이 제시한 그들, 즉 두 명의 베이징 청년이 바로 비트메인의 창업자 겸 CEO인 우지한(吴忌寒)씨와 공동  CEO인 잔커퇀(詹克团)씨다.



▲비트메인이 TSMC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했다. 이미지는 비트메인의 16nm ASIC 채굴기. /비트메인 제공



비트메인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세계 굴지의 암호화폐 채굴업체다. 중국의 두 청년이 세운 비트메인은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대량의 TSMC 칩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TSMC의 올해 성장세를 이끄는 새로운 비밀 동력이 될 전망이다. TSMC는 지난 18일 ‘가상화폐 관련 주문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고객”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비트메인은 고속, 저전력 소모의 반도체 설계 연구개발을 진행해왔으며 저전력 소모가 가능한 16nm 공정 반도체 양산 경험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성공적으로 여러가지 모델의 주문형반도체(ASIC) 맞춤형 칩과 회로 시스템 등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중소기업과 개인 사용자 등 글로벌 100여 개 국가와 지역에 서비스하고 있다.  


1985년 생인 비트메인의 우지한 CEO는 베이징대학에서 심리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했다. 2009년 졸업 후 애널리스트와 투자사로 일했고 이를 통해 비트코인을 접하게 됐다. 이어 2013년 비트메인을 설립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중국 내 가상화폐 규제를 벗어나 스위스와 캐나다 등지로의 해외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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