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수요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하고,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4월 SK하이닉스에서 공개한 72단 3D낸드플래시.(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6조6923억원, 영업이익 3조50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70% 늘었고, 영업이익은 574% 증가한 수준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 24%씩 늘었다.

제품별로 보면 D램은 서버용 D램 비중 확대로 출하량은 3% 증가했고, 평균 판매가격은 11%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6% 감소했지만 평균 판매가격은 8% 올랐다.

낸드플래시 출하량 감소는 스마트폰 수요둔화와 함께 경기도 이천 M14 2층 생산라인 장비 설치 지연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멀티칩패키지(MCP) 역시 평균 판매가격은 상승했지만 출하량은 줄었다. MCP 2분기 매출비중은 20%를 기록했다. MCP는 다른 종류의 메모리 반도체를 수직으로 쌓아 만든 하나의 패키지다. 주로 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 사용된다.

하반기에도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D램 업체들의 클린룸 공간 부족과 3D 낸드플래시 투자 여력 감소 등으로 연간 제품 공급이 수요 증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공급 부족의 강도는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업계 D램 공급 증가율 23.9%, 수요 증가율 25.1%를 감안하면 연간 공급 과잉도는 2016년 5%에서 올해 4%로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서버용 D램 수요가 장기적으로 시장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서버용 D램 수요가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로는 인터넷 데이터 센터용 서버 증가를 꼽았다. 기존 데이터 센터용 서버에 비해 인터넷 데이터센터 서버는 D램 채용량 60~70% 가량 많다.

실적발표와 함께 이뤄진 컨퍼런스콜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2018년도 D램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은 20% 후반 수준으로 성장하고 하반기에는 모바일 D램이 20% 중반 정도 성장할 것”이라며 “D램 전체로는 수요와 공급 모두 20% 초반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발표한 72단 3D 낸드플래시에 대해서는 현재 알려진 바와 같이 내부인증절차를 완료해 샘플링 작업이 진행 중이다. 72단 낸드플래시를 사용하는 모바일 제품과 cSSD(ClientSSD, 일반 컴퓨터에 들어가는 SSD)에 3분기 말까지 개발 완료 및 샘플 생산이 예정됐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표(자료=SK하이닉스)

향후 생산계획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D램, 낸드플래시 생산량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구축 중인 M14 2층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은 2분기부터 생산에 투입돼 3분기 실제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Bit Growth, 메모리 용량을 바탕으로 계산한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 증가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당초 2019년 상반기 예정됐던 중국 우시, 충북 청주 공장 완공 시기를 내년 4분기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