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처리 설계자산(IP) 전문업체 칩스앤미디어가 복병을 만났다. 새로운 비디오 표준 기술 확산이 늦어지면서 로열티 수입이 감소했다. 3분기에는 애플이 iOS에 'HEVC'를 적용키로 하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칩스앤미디어(대표 김상현)는 2분기 매출액 15억원, 영업 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모바일 부문 라이선스 및 로열티 매출 감소, 설계자산(IP) 개발을 위한 투자 때문에 적자를 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 매출은 IP 라이선스와 로열티 수입으로 이뤄진다. 로열티는 신기술일수록 비싸고 같은 기술 사용 계약을 갱신하면 저렴해진다. 비디오 새 표준인 HEVC가 기존 H.264를 대체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라이선스 매출이 기대만큼 증가하지 못했다.

다만 3분기부터는 실적 반등을 예상했다. 프리미엄급(4K, 8K) 동영상 지원 기기가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6월 열린 '세계개발자포럼(WWDC) 2017'에서 'iOS11'에 HEVC 표준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칩스앤미디어는 애플이 채택한 HEVC/H.264와 구글 등이 참여하는 오픈 모바일 얼라이언스(OMA)가 주도하는 AV1/VP9 표준을 하나의 IP로 제공한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대형 IT 기업들이 프로세서를 직접 기획하면서 최적의 IP를 직접 도입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봤다.

신사업인 카메라용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ISP), 컴퓨터활용 사진기술(CP) IP를 출시하고, 고객사에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달 일본, 대만 전시회와 로드쇼를 진행했고, 오는 9월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가 주최하는 기술 심포지엄에도 참석한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신규 IP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인 객체 인식용 컴퓨터 비전 IP도 개발하고 있다.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인식하기 위해 카메라가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처리하고 딥러닝 할 수 있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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