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모바일 등 한국 세트 기업에 영업해 본 노하우라면 중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 김대봉 알파앤오메가세미컨덕터(AOS) 아태지역 대표는 한국에 총괄 대표부가 세워진 데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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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봉 알파앤오메가세미컨덕터(AOS) 아태지역 대표.


 

글로벌 기업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은 단연 중국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술 기업들은 주로 중국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부를 두거나 중국과 기타 아시아(한국·일본 등을 포함) 지역을 나눠 지사를 운영한다. TV, 스마트폰, 백색가전, 전기자동차 등 주요 시장이 중국이라 최대한 근접한 거리에서 고객응대를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AOS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했다. 한국에서 실적(레퍼런스)을 쌓으면 중국 공략도 더욱 수월하리라 봤다. 현재 AOS는 국내 TV 업체들이 사용하는 LCD 메인보드용 전력관리솔루션(PMSoC) 시장 점유율 1위다. 2~3년전까지 주요 물량을 담당하던 TI, 리치텍 등을 따돌렸다. 회사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진 김 대표에게 지난해 3월부터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인도, 아세안 지역을 맡겼다.

아시아 지역에 전략적인 투자도 단행했다. 중국 충칭시와 합작사(JV)를 설립해 12인치 웨이퍼 월 7만장 규모의 공장(팹) 투자도 단행했다. 올해 말 후공정 가동을 시작하고 내년부터 전공정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12인치 팹은 미국 오레곤에 위치한 기존 8인치 팹에 비해 생산성이 약 2.5배 좋아진다.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력도 가질 수 있다. 단가에 민감한 중국 시장을 감안한 전략이다. 새 팹이 가동되면 모스펫(MOSFET) 시장에서 3위권인 온세미컨덕터(페어차일드와 합병)를 앞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주력 시장은 TV, 스마트폰, 홈 어플라이언스"를 꼽았다. 그는 "지능형 전력 모듈(Intelligent Power Module)시장 강자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AOS는 2000년 설립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생산 기지는 미국과 중국에 있고, 연간 글로벌 매출액은 약 4억달러(약 4500억원)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매출액이 6억달러(약 6800억원)로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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