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 샤오미, 에이수스 등에서 출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공통점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고, 일부 모델에 퀄컴 ‘스냅드래곤835’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한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계에서 이 시장 1위 업체 퀄컴과 협업하는 건 특별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예측하건대, 올해 퀄컴의 사업군은 대폭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모바일PC에 퀄컴칩을 적용키로 했다. MS는 지난 연말 하드웨어 개발자 컨퍼런스 ‘윈도하드웨어엔지니어링 선전(WinHEC Shenzhen) 2016’에서 스냅드래곤 기반 ‘윈도10’ PC를 공개했다. 인텔 ‘X86’ 기반 프로그램도 무리없이 구동할 수 있는 ARM 기반 프로세서가 첫 선을 보인 셈이다.

퀄컴 스냅드래곤은 스마트폰 경계를 넘어 PC,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자동차, 로봇, 드론 등 전방위적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이 중 올해 가장 폭발력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스냅드래곤8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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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의 퀄컴 부스에서 

    드론 시연을 하고 있다.

 


스냅드래곤835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프로세싱 성능, 각종 신기능, 저전력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기 때문이다.


프로세싱 성능과 연결성 동시에 강화, VR 몰입감 확대

중앙처리장치(CPU)는 ARM 기반 기술로 개발된 ‘크라이요(Kryo)280’을 썼다. 2.45GHz 고성능 코어 4개와 1.9GHz 저전력 코어 4개를 함께 사용했다. 그래픽프로세서(GPU)는 역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술인 ‘아드레노540’을 적용했다. 3D 그래픽 랜더링은 기존 제품 대비 25% 빨라졌고,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이 60배 늘었다.

연결성도 강화됐다. 기가비트(Gb)급 ‘X16’ LTE 모뎀을 통합했다. X16 LTE모뎀은 4X4 다중입출력(MIMO) 안테나 기술을 사용, 기지국 4개의 안테나에서 보내는 신호를 4개 안테나로 받아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이고 3개 주파수를 묶어 쓰는 기술인 3X 캐리어어그리게이션(CA)과 256QAM(직교진폭변조) 기술을 지원한다. 최고 초당 1Gb 속도를 낸다. 

802.11ac 웨이브2 와이파이 기능을 추가했다. 별도 칩을 썼을 경우 블루투스5와 802.11ad 멀티Gb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통신 기능 강화로 대용량 콘텐츠를 소비하는 PC나 VR 기기 등도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다.

실감나는 VR을 위해 오디오 성능 또한 한층 높였다. ‘어쿠스틱(Aqstic)’ 오디오 코덱을 삽입해  하이파이(HiFi) 오디오를 구현했다. 3D 위치 음향 기술, 뛰어난 신호대잡음비(SNR), CD를 뛰어넘는 고음질 규격인 네이티브DSD 포맷을 지원한다.  

CES2017 퀄컴 키노트에서 스티브 몰렌코프 CEO가 '스냅드래곤 835'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머신러닝, 생체인식… 미래 기기가 원하는 기능 다 담았다

스냅드래곤835의 각종 기능을 보면 퀄컴이 꿈꾸는 미래가 보인다. 퀄컴은 칩 하나에 머신러닝, 고화질 사진 및 동영상 구동 및 캡처, 생체인식 기능을 모두 집어넣었다.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는 더욱 발전해 ‘헥사곤(Hexagon)682’가 됐다. 머신러닝을 위한 구글 소프트웨어인 ‘텐서플로우(TensorFlow)’를 지원한다. HVX(Hexagon Vector eXtensions)와 ‘스펙트라180’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를 조합해 첨단 이미지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3200만화소, 1600만화소 듀얼카메라 이미지를 프로세싱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오토포커스, 옵티컬 줌, 안면인식,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영상 촬영 등이 가능하다. 영상 촬영시 손떨림을 방지하는 비디오 안정화 소프트웨어 ‘EIS(Electronic Image Stabilization)3.0’을 제공해 4K 비디오 영상도 안정적으로 찍을 수 있다. 독자적인 ‘클리어사이트(Clear Sight)’ 기술은 여러 이미지를 조합해 선명도를 높여준다.  

보안기능도 더욱 강화했다. ‘헤이븐(Haven)’은 개인식별번호(PINS)와 지문으로 인증처리하는 기술이다. 카메라의 홍채·안면인식 기능과 더불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10nm 최초 양산, 부피는 줄고 성능은 높여

퀄컴은 10nm 파운드리를 이용, 칩 부피는 35% 줄이면서 이러한 기능들을 한데 모았다. 배터리 소모량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는데, 스냅드래곤820보다 전력소모량이 25%나 감소했다. CPU와 GPU, DSP가 잘할 수 있는 작업을 각각 처리하도록 해 효율성을 높인 결과다. 

퀄컴 '퀵차지4' 구동 화면(사진=퀄컴)

퀄컴 관계자는 "24시간 이상 통화, 5일 이상 음악 재생, 7시간 이상 4K 비디오 스트리밍 등이 가능해졌다"며 "'퀵차지 4' 기술로 스마트폰을 5분동안 충전하면 5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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