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제조업계가 생산과 서비스를 접목하고 있다. 서비스의 수익 창출력이 전통 제조업보다 크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도 서비스ㆍ데이터를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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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C 라인스 멘토그래픽스 회장.

 


그의 발언은 "할 수 있다"기보다는 "해야 한다"에 가깝다. 반도체 설계ㆍ공정 기술이 미세화 한계라는 수나노미터대에 진입했고, 전세계 반도체 산업 성장률이 3% 내외로 둔화되면서 업계는 차세대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반도체는 전자화 되고 있는 앞으로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부품이지만 막상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창출되는 부(富)는 시스템, 서비스 업체들이 대부분 가져간다. 이런 구조를 깨는 발상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월든 라인스 멘토그래픽스 회장은 2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방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통적인 반도체 회사들이 칩이나 장비 판매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통해 좀 더 큰 이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스 회장은 "반도체 업계는 데이터 분석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기업들과 협력관계(파트너십)을 맺고 수익을 공유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구글은 '디자인오토메이션컨퍼런스'에서 직접 설계한 스마트 콘텍트렌즈를 발표했다. 체내 인슐린 수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구글은 이 기술을 공개하면서 직접 렌즈를 제조하지는 않고 데이터만 수집하겠다고 공표했다.

 

라인스 회장의 주장은 더이상 이런 서비스 업계의 외주생산(OEM) 공급사가 아닌 서비스 업체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에 대한 솔루션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반도체설계자동화(EDA) 업체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반도체 업계에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유망 분야로는 데이터센터, 게이트웨이, IoT를 꼽았다. 

 

일단 데이터센터는 성장곡선상 급속도로 성장할 시장이다.

 

▲데이터센터 이더넷 성장 곡선. /멘토그래픽스 제공

2014년을 기점으로 급커브를 그린 데이터센터 이더넷 시장은 2012년 즈음에는 지난 2011년보다 규모가 10배 커진다. 서버, 통신(네트워킹), 초대규모집적회로(VLSI), 메모리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용 반도체는 현재 전체 반도체 시장 중 4.2%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커질 것으로 추측된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낸드플래시 수요도 이와 더불어 증가한다. 

 

개인이나 기업 등 개별 주체들이 사용하는 데이터도 늘어나면서 각 데이터를 수집하는 접점도 늘어난다. 즉 게이트웨이(Gateway)가 증가한다. 마이크로 서버, 통신, 데이터수집 및 분석 등에서 반도체를 더욱 필요로 할 것이다. 

 

IoT 역시 센서나 프로세서 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상쇄할 것으로 봤다.

라인스 회장은 "특히 IoT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좀 더 기술이 가미된 패키지 솔루션, 멀티칩 패키지, 지능형 컨트롤 시스템 등 모듈 분야까지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정보 서비스에서 매출 기회를 본다면 반도체 업체들이 고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 봤다. 

 

▲IoT 게이트웨이 수요 곡선. /멘토그래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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