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반도체 중고장비 업체 서플러스글로벌이 300mm(12인치) 중고장비 재고 비중을 늘린다. 200mm 장비 호황이 지속돼 실적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차세대 시장 선점 포석까지 놓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플러스글로벌은 최근 자사 반도체 장비 재고 중 300mm 웨이퍼용 장비를 25% 수준으로 높였다. 지난해까지 10%대를 유지했지만 올해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장비 업계에서는 200mm 웨이퍼 중고장비가 품귀현상을 빚었다. 전력관리,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 200mm웨이퍼로 생산하기 적합한 반도체 수요는 늘고 있지만 새 장비는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200mm 팹을 운영하는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흑자 전환 뒤 전면가동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등 장비 업체는 메모리,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20나노대 이하 미세 공정에 수익률이 높은 300mm 웨이퍼 장비를 공급하는데 주력해왔다. 

 

200mm 장비 재고를 가장 많이 확보해둔 서플러스글로벌 매출액도 껑충 뛰었다. 이전까지 600~7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1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20~3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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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서플러스글로벌 본사 장비 창고.

이 상황에서 서플러스글로벌이 장비 개발사와 경쟁해야 하는 300mm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이유는 중국이 대규모 팹 투자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주력하는 중저가 메모리는 중고장비로 팹을 구성하면 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 이 회사 매출액 중 중국 수출액이 4분의 1을 차지한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사장은 "200mm 장비도 선재적인 투자를 해 경쟁 업체보다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300mm 중고장비 시장은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향후 사업 다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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