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아틱(ARTIK)7' 핵심칩 양산에 돌입하면서 라인업 다양화를 꾀한다. 한편, 자체 개발 솔루션을 주로 활용했던 기존 아틱1ㆍ10과 달리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도 강화했다. 

 

 

photo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보급형 게이트웨이 솔루션 아틱7을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제품군을 보강하는 한편 고객사를 확대해 발빠르게 생태계를 선점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틱7은 ARM코어텍스 기반의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클라우드 서버 등 고사양ㆍ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지원하는 아틱10에 비해 처리 속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을 낮춰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특히 아틱7은 기존 제품과 달리 국내 중소기업을 적극 활용했다.  프로세서 개발에는 국내 넥셀이 참여했고, 동영상 압축 및 복호화 코덱은 칩스앤미디어 설계자산(IP)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틱 플랫폼 기반 제품을 실제로 양산하는 고객사를 위한 맞춤형 엔지니어링도 국내 디자인하우스가 지원한다. IoT 플랫폼은 단순히 반도체나 모듈 개발사가 아닌 완제품, 서비스 업계에도 판매하고 있는데, 보드 개발이나 소프트웨어 지원 등을 국내 협력사에 맡긴 것이다. 

디자인하우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서비스 기업들도 최적화된 하드웨어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고 싶어 한다"며 "시스템 개발 능력이 없는 완제품이나 서비스 기업들을 위한 업무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photo

 ▲삼성전자 '아틱10' 솔루션 보드. /삼성전자 제공

 

산업간 경계 넘는 IoT 플랫폼

삼성전자가 그리는 반도체의 미래를 아틱 플랫폼 전략을 통해 엿볼 수 있다. AP와 메모리를 중심으로 각종 센서류 등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레퍼런스 보드를 제공한다.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은 갑자기 등장한 사업 형태는 아니다. 대만 미디어텍은 피처폰과 스마트폰의 레퍼런스보드를 개발해 중국 중저가 휴대폰 시장을 석권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 샨자이(짝퉁)폰 업체들은 케이스만 디자인하고, 미디어텍 솔루션으로 전화기를 제조했다. 전자공학에 관한 어느정도의 지식만 있으면 휴대폰 제조가 가능했다.

삼성전자 아틱은 이 같은 모델을 전 산업 분야에 적용시키려고 한다. 타깃 시장은 IoT 기기, 스마트홈, 자동차, 산업 설비, 빌딩이나 도시 관리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운영체제(OS)도 자사 타이젠과 더불어 우분투, 안드로이드 등을 모두 지원한다. 진정한 오픈 생태계를 구현, 자사 하드웨어 모듈을 판매해 수익을 얻고, 아틱 기반 IoT 생태계가 생성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망을 이용해 빨아들이면 또 다른 차원의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