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구체(프리커서)  전문업체 유피케미칼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일본 JSR로 결정됐다. 


 

photo 

▲유피케미칼 전시장. /유피케미칼 홈페이지 캡처

 

 

11일 반도체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피케미칼 대주주인 우리르네상스홀딩스유한회사(우리르네상스PE)는 노무라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업체 중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일본 소재 업체 JSR를 낙점했다.


우리르네상스PE는 우리금융지주 계열 우리PE와 웅진캐피탈⋅대우증권이 합작해 만든 르네상스PE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로, 당시 유피케미칼 인수 대금은 1900억원이었다.  우리르네상스PE는 보유 지분 65.12%를 전량 매각할 예정이다.  


JSR는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포토레지스터(PR), 화학적기계연마(CMP) 슬러리 등 소재와 필름류 등 전자재료를 주로 공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소재 공급사인 JSR마이크로코리아(JMK)와 반도체 소재 판매사 JSR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코리아(JEMK)로 나뉘어 있지만, 이번달부터 JEMK 박상민 대표가 JMK 대표까지 맡으면서 총괄 운영 체제로 개편됐다. 유피케미칼을 인수하면 역시 한국 법인과 협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피케미칼은 고객사가 SK하이닉스로 치우쳐 있어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D램 경기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았다. JSR에 팔리면 삼성전자나 JSR가 거래하는 해외 업체 등 탄탄한 거래선이 생긴다. 


SK그룹은 지난달 SK머티리얼즈와 일본 트리켐의 합작사 SK트리켐을 설립해 내년 초부터 프리커서를 양산할 예정이다. 당장 제품이 겹치지 않더라도 앞으로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프리커서 중 유피케미칼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JSR는 반도체 미세공정에서 쓰임새가 늘고 있는 원자층증착(ALD)용 전구체와 스핀온다이일렉트릭(SOD) 기술을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할 수 있다. 특히 매출 비중이 크던 LCD 디스플레이 시장이 축소되고 있어 반도체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를 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도 인수를 원하는 기업이 여럿 있었는데 일본 업체가 우선인수협상자가 된 게 안타깝다”며 “가뜩이나 샌드위치 신세인 전자 분야에서 건실한 소재 업체를 넘겨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인 JSR에 인수돼 유피케미칼이 좀 더 성장 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