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의 자회사 에센코어가 국내 팹리스와 손잡고 중국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SK하이닉스로부터 낸드 플래시 웨이퍼를, 국내 팹리스 티엘아이로부터 컨트롤러 칩을 공급받아 초저가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를 생산한다. 얼마 전 미디어텍·스프레드트럼 등 중저가 스마트 기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업체로부터 플랫폼 승인을 받았다.

 

이르면 4분기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MMC 사업이 본격화되면 회사 성장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에센코어는 지난 2013년 SK C&C가 인수한 홍콩 스마트 디바이스 유통업체다. ISD테크놀로지에서 에센코어로 사명을 바꾸고, 지난해부터 반도체 모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출신 반도체 전문가 김일웅 박사 등이 합류하면서 반도체 관련 회사로 탈바꿈했다. 


SK하이닉스 후광 효과로 중화권 AP 업체 영업도 쉽게 풀리고 있다. 

 

모회사 SK C&C뿐 아니라 SK하이닉스 등 관계사까지 에센코어를 전폭 밀어주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매출은 334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68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 매출은 5000억원, 내년 1조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초저가 eMMC를 개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곳은 SK하이닉스와 티엘아이다. SK하이닉스는 B급 낸드 플래시 웨이퍼를 사실상 원가 수준에 에센코어에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엘아이는 낸드 플래시 컨트롤러를 싼 값에 공급하기로 했다. 낸드 플래시 컨트롤러 시장 진출하려는 티엘아이와 저가 컨트롤러가 필요한 에센코어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다.

 

티엘아이가 에센코어에 납품하는 컨트롤러 칩 가격은 1.5~1.8달러 수준이다. 기존 대만 SMI나 파이슨은 2달러 이상 가격에 컨트롤러 칩을 공급 중이다. 티엘아이는 내 달 중 컨트롤러 칩 승인을 완료하고 월 200만개 가량 공급한다. 이미 대만 UMC에 컨트롤러 칩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를 맡겼다. 티엘아이 자회사 윈팩이 일부 패키징, 테스트 등 후공정을 담당하기로 했다. 완제품 eMMC 유통은 에센코어가 맡았다. 중저가 스마트 기기 시장이 타깃인 만큼 주력 제품은 8GB~16GB급 멀티레벨셀(MLC) eMMC일 것으로 보인다. 


▲낸드 플래시 컨트롤러 구분/ KIPOST 제공



 

 


티엘아이, 낸드 플래시 컨트롤러 사업 스타트...장기 성장동력 확보

 

티엘아이는 LCD패널에 적용되는 드라이버 IC와 타이밍 컨트롤러(T-Con)을 생산하는 팹리스 업체다. LG디스플레이 T-Con 소요량의 40%를 공급하고 있다. 경쟁사는 LG그룹 계열사 실리콘웍스다. 

 

LG전자가 하반기 UHD TV 등 프리미엄급 제품 라인업을 강화함에 따라 고부가 T-Con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통상 UHD TV용 T-Con은 풀HD TV용 제품 대비 2~3배 비싼 가격에 팔린다. 연내 낸드 플래시 컨트롤러 사업까지 본격화되면 회사 성장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티엘아이 자회사 윈팩은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등 후공정 사업이 주력이다. 장기 성장 동력은 낸드 플래시 컨트롤러 사업이다. 낸드 플래시 컨트롤러는 크게 eMMC 방식과 유니버셜플래시스토리지(UFS) 방식으로 나뉜다. 

 

현재 스마트폰·태블릿PC에 쓰이는 낸드 플래시는 대부분 eMMC 방식이다. 전력 소모가 적고, 생산 단가도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계 문제로 통신 속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최근 삼성전자·퀄컴·도시바 등 반도체 업체들은 새로운 규격인 UFS 방식을 밀고 있다.

 

티엘아이는 우선 eMMC 컨트롤러 시장에 진입한 후 UFS 컨트롤러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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