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최근 외국의 제조업체가 새로운 유형의 제조 기반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에서도 제조 기반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면 공기 압축기를 판매하는 대신 공기 압축기에서 나오는 공기를 판매하는 것처럼 기계를 판매하는 대신 기계가 제공하는 기능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예로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부품의 실제 기능과 무관하게 정기적으로 부품을 교체하던 예방보전(Preventive Maintenance)을 대신해 IoT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부품의 상태를 기반으로 부품을 교체하는 예지 정비(Predictive Maintenance)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GE는 'PREDIX'를, 지멘스는 'MindSphere' 같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우리 제조기업은 외국의 제조기업과는 다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제조 기반 서비스의 기본적인 모델 및 기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는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제조 기반 서비스의 기본 모델, 구성요소 및 독일 현황에 대해 소개한다.


독일에서는 2015년 3월 '스마트 서비스 벨트 추진에 대한 제안(SMART SERVICE WELT: Recommendations for the Strategic Initiative Web-based Services for Businesses)'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벨트(WELT)는 '세계(World)'를 뜻하는 독일어다. 2013년 4월 인더스트리 4.0 추진방안에 대한 제안이 발표된지 2년이 지나서다.


인더스트리 4.0 및 스마트 서비스 추진 연혁.



스마트 서비스 벨트는 '인더스트리 4.0'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독일에서 스마트 서비스 벨트 추진은 2012년에 결정됐다. 2011년부터 인더스트리 4.0이 '첨단 기술 전략(High Tech Strategy, HTS)의 미래'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추진된 이듬해다. 인더스트리4.0과 스마트 서비스는 모두 독일 첨단 기술 전략의 전략 프로젝트다.



인더스트리 4.0 관련 전략 프로젝트. (자료=Kagermann, 2017)


스마트 서비스는 원래 독일 인더스트리4.0이 추진되면서 처음 거론된 것은 아니다. 이미 2005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서 논의된 바 있다. 알멘딩어(Allmendinger)와 롬브레길리아(Lombreglia)는 HBR 기고문에서 스마트 서비스는 기계 인텔리전스(Machine Intelligence)에 기반하고, 나노초(ns) 사이 수십억 건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반응해 창출되며, 사후적이 아닌 근본적으로 선제적인 특징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 10년 동안 스마트 서비스는 미디어, 온라인 쇼핑 등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확산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는 스마트 서비스를 국가차원에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스마트 서비스 벨트 추진에 대한 제안 최종 결과보고서는 '스마트 서비스 벨트 2025 비전은 제조에 집중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제조 분야가 인더스트리 4.0 비전에 직접적으로 접목되고, 독일이 이 분야에서 특히 좋은 출발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스마트 서비스는 물류·의료·농업 등 다른 응용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 서비스 벨트에서는 제조 기반 스마트 서비스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여기서는 보고서에 논의된 내용을 기반으로 인더스트리 4.0과 연계해 스마트 제조와 관련된 스마트 서비스에 대해서만 소개할 예정이다.  

스마트 서비스 및 스마트 서비스 벨트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마트 제품과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김은의 인더스트리4.0 참조)


 

스마트 제품과 스마트 서비스


스마트 제품 및 스마트 기계. 스마트 기계 역시 스마트 제품 가운데 하나다.


'스마트 서비스 벨트 2025 비전'은 인더스트리 4.0의 '스마트 팩토리 비전'에 접목된다. 스마트 팩토리는 개별 고객의 주문이 제조 과정과 이와 연결된 공급망을 관장한다. 스마트 팩토리는 스마트 제품을 제조한다. 지능적이고 네트워킹된 사물·기기·기계 등이 해당된다. 스마트 서비스 벨트에서는 스마트 제품에 서비스를 투입한다. 이러한 스마트 서비스는 이용자의 요구에 맞춰 조합된다.


스마트 서비스 벨트에서는 모든 이러한 기계·설비·공장이 저렴한 비용으로 '플러그 앤드 유즈(Plug & Use)' 원칙에 따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된다. 거기에서 기계·설비·공장은 가상의 형태로 활용 가능하다. 플랫폼을 통한 통합은 필드 데이터 계층, 즉 제품의 운영 데이터에 장소와 무관한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독일이 스마트 서비스 벨트를 추진하는 이유


독일이 스마트 서비스 벨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스마트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 기계·설비를 사이버물리시스템 (Cyber Physical System, CPS)를 통해 통합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하고, 이 플랫폼을 조기에 장악하기 위해서다.


인더스트리4.0의 범주에서는 스마트 제품과 함께 스마트 서비스도 중요하게 논의된다. 그 이유는 스마트 제품은 대규모의 데이터를 생성·교환하며, 이러한 데이터를 스마트 데이터로 정제해 이를 기반으로 고객(이용자) 맞춤형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제품 -> 빅데이터 -> 스마트 데이터 -> 스마트 서비스 -> 고부가가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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