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4.0이 대두되면서 스마트 공정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업들의 기술 개발이 확대되고 있지만, 결국 최종 사용자인 소비자를 염두에 두고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스마트 생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서울 KAIST 도곡동 캠퍼스에서 열린 '인더스트리 4.0 아카데미'에서 독일 인더스트리 4.0의 현황과 개별 기업 차원에서의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제안이 쏟아졌다. 한순흥 KAIST 교수 등 인더스트리 4.0 관련 학계 전문가와 업계 종사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효율적인 인더스트리 4.0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공장뿐 아니라 △스마트 서비스 △스마트 로지스틱스(실행 계획) △스마트 제품 전반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 한국ICT융합네트워크 부회장. /KINEWS

김은 한국ICT융합네트워크 부회장은 ‘분권화돼 스스로 움직이고 소통하는 네트워크 체제(Decentralization Autonomy Networking)’를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이제 제품과 생산자의 주체가 바뀌었다“며 ”모든 공정이 모듈화돼 제품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공정을 찾아 움직이고 통신으로 설비에 지령을 내리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공장은 개인 맞춤형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생산하는 게 목표”라며 “전통적인 대량 생산 공장과 비교해 개별 제품을 추가 비용 없이 만드는 것도 과제”라고 덧붙였다.

일례로, 독일 로봇 제조 업체 쿠카(Kuka)는 지난 2006년 네트워크 기반 공장을 설립해 256개 로봇과 6만개 이상 장치로 모니터링 및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독일 안스바흐에 파일럿 스마트 공장을 설립해 하이테크 섬유와 고부가 의류·신발을 생산한다. 

조호정 한국ICT융합네트워크 전문위원은 "가상현실 통합시스템(CPS)으로 자율 통제되는 스마트 생산 시스템은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지멘스는 디지털 데이터에 기반해 제조기업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인드스피어(MindSphere)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했다. 개인 맞춤형 제품 생산을 위한 솔루션이다. 데이터가 핵심인 만큼 보안도 대폭 강화했다. 

독일 스마트 공장. / KICON

양희천 호서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연구소장은 테슬라 자율주행차 사고를 예로 들어 스마트 생산체제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 자동차뿐 아니라 모든 차들에 자율주행 시스템이 작동했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스마트 공장 시스템도 각 제품과 기기에 스마트 센서가 탑재돼 정확한 의사결정과 판단을 내리는 유기적인 공정 체제를 구축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스마트 공장으로 인간의 인터페이스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형식 디지털지식연구소 대표는 “독일 위튼스타인 마스테인 기업은 거주지역 중심에 무소음·무공해의 청정 스마트 공장을 만들었다”며 “지능형 시스템으로 열 재생시설과 연동해 남는 전력은 주말에 인근 주민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등 사회의 이익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단위의 미니 공장을 설립하면 유통 비용 절감이 가능해 소비자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인더스트리 4.0 스마트 공장은 단순히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게 아니라 산업·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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