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텍이 현지 고급 인재 확대를 통한 실리콘밸리 대기업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대만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22개 포지션의 인재 채용·배치에 나선다. 근방에 구글·시스코·주니퍼 등 글로벌 대기업 본사가 위치해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주문을 유치하고 근거리 지원하기 위한 현지 인력 확대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미디어텍의 미국 기업 공략은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신흥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시스코의 주문형반도체(ASIC) 주문을 받아내기도 했다. ASIC의 경우 마진율이 매우 높아 휴대전화용 반도체의 갑절에 이르는 등 미디어텍 수익 개선에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 휴대전화 브랜드 수주를 성사하기 위한 새너제이 현지 조직 확대편성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만 미디어텍이 미국 대기업 수주 확대를 위한 현지 인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디어텍 제공



업계에서는 22개 포지션을 배치하는 것이 이례적이며 미디어텍의 최근 몇 년간을 통털어 가장 큰 규모의 파견이라고 평가한다. 1개 포지션에 최소 1명 이상을 채용한다고 했을 때, IC 설계 기업이 본사에서 20명 이상을 한 개 지역으로 배치한다는 것은 분명 적은 단위가 아니다. 미디어텍의 미국 시장을 향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디어텍의 포지션 소개 내용을 보면 대부분 휴대전화 관련 엔지니어 혹은 PM, 또 ASIC 관련 인재가 주를 이룬다. 현지 채용과 동시에 회사 내부에서도 적합한 인재를 찾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포지션에서 6~8년 이상의 경력을 요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급 인재로 팀을 꾸리겠다는 계획이 읽힌다. 중국 언론은 이같은 요건이 미국 시장의 주요 고객 서비스를 위한 전문 인재로서 경력자를 찾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올해 하반기 이미 글로벌 네트워크 칩 브로드컴(Broadcom)으로부터 시스코의 주문을 가져왔다. 이 칩은 내년 출하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 미디어텍이 수주에 성공하지 못한 2위 네트워크 통신 회사 주니퍼의 본사가 새너제이 부근에 위치, 미디어텍이 대규모 인재를 배치한 목적이 바로 주니퍼 주문 성사가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IC설계업 관계자들은 IC설계 산업에 있어 6~8년 이상의 엔지니어와 PM 업무 자격을 가진 인재가 매우 고급 인재인 만큼 미디어텍이 미국 새너제이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으며 고급 인력을 통한 현지 고객 근거리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려는 의도라고 본다.


최근 몇 년간 미디어텍은 적지 않은 해외 인력 영입에 애써왔으며 유럽과 미국 등지 사무실을 통해 인력을 채용해왔다. 하지만 시장 공략 속도가 더디자 인력의 유실 현상도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영업 규모도 줄었다.


이에 미디어텍이 다시 미국에서 인재 채용을 통해 이같은 난국을 헤쳐나갈 계획인 것으로 비춰지면서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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