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성산업가스가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광둥성 광저우 소재 공장 증축을 결정했다.

이는 올해 한국 LG디스플레이가 8.5세대 3기 생산라인 건설에 나서고 중국 스카이워스가 연구개발센터를 짓는 등 움직임과 보폭을 맞춘 행보다. 앞서 일본 NEG 역시 증자를 통한 생산설비 확장에 나선 데 이어 이 지역 디스플레이 공급망 집적화 시계추가 빨라지고 있다.


이주 개최된 대성산업가스의 중국 광저우 공장 착공식에는 황푸구(黄埔区) 구장인 광저우개발구관리위원회 천샤오화(陈小华) 상무 부주임, LG디스플레이 중화권총재인 LG디스플레이 중국법인 대표 인유성 법인장, 대성산업가스의 김형태 사장과 김신한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의 대형 에너지 기업인 대성산업가스는 광저우에서 최대 초순도 특수 기체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함께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는 유일한 가스 공급업체이기도 하다.



▲한국의 대성산업가스가 중국 광둥성 디스플레이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광저우 공장 증축을 결정했다. /대성산업가스 제공



대성산업가스, 2013년 이래 1100억 이상 투자


대성산업가스의 중국 공장 건설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성산업가스는 2013년 당시 광저우개발구에 처음으로 회사를 설립해 총 3.3만 평방미터 면적 부지에 7550만 달러(약 821억4400만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2014년 6월 시생산에 돌입한 이후 LG디스플레이와 다른 협력회사 등에 산업용 가스를 공급해왔다.


이어 최근 대성산업가스는 새롭게 3400만 달러(약 369억9200만 원)를 투자해 2기 공장을 건설키로 했으며 주 생산품목은 질소, 액체질소 등이다. 2019년 3월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증축 투자로 2013년 이래 중국 광둥성에서 총 11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천샤오화 상무 부주임은 “황푸구와 광저우개발구는 광저우의 대단위 산업 단지로서 올해부터 전례없는 정책적 우대를 제공하고 있다”며 “구(区) 내 투자 기업의 원가를 낮추면서 발전을 가속해 최대의 투자회수를 꾀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대성가스의 증산 투자 역시 빠르게 진행될 것이며 LG디스플레이와 다른 협력사로의 산업 사슬 발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역 경제 발전 기여도도 높을 것으로 평가했다. 광저우개발구는 디스플레이 산업을 핵심으로 삼은 차세대 정보기술산업 생산액이 이미 연 2300억 위안(약 37조8235억 원)에 이른다.


이에 김형태 대성산업가스 사장은 “대성가스는 광저우 투자를 해온 이래 세계 최고의 글로벌 표준 생산과 무사고 및 무상해 기록을 실현했다”며 “황푸구와 광저우개발구 디스플레이 산업의 강한 발전 기세와 견실한 산업 기반, 우수한 행정서비스 덕에 이 구에 자리잡게 됐으며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황푸구와 광저우개발구는 제도 개혁을 통해 해외 투자기업에 대한 우대를 강화한다. 기존 기업의 증산 투자에도 적지 않은 혜택을 준다. 올해 이래 이 구에서 논의되고 있는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600여 개가 넘으며 총 70개 프로젝트가 추진 협약을 마쳤다. 이중 세계 500대 기업이 12개에 달한다.


중국의 1차 국가급개발구로 선정된 이 지역은 3400개의 외자 기업이 집중돼 있다. 이중 145개 기업이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한다. 특히 한국의 LG디스플레이가 8.5세대 공장 시생산에 들어가는 것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의 주요 협력공장인 중국 스카이워스, 일본 NEG이 신규 투자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 중심 삼아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산업 단지 조성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6년 광저우개발구에 모듈 공장을 지은 이후 주로 23인치, 32인치, 47인치 LCD 모듈을 생산했다. 이어 2012년 광저우 8.5세대 LCD 공장 건설을 결정, 광저우개발구와 자회사 LG디스플레이(광저우)유한회사 등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2.2×2.5m 규격의 LCD를 생산했다. 이 공장은 2012년 8월 착공해 최근 3기 생산라인에서도 이미 생산을 시작했다.


이 LG디스플레이 모듈 공장을 둘러싸고 30여 개 핵심 협력사가 황푸구와 광저우개발구에 집적해해 ‘디스플레이 산업 사슬’을 형성하고 있다. 한성전자, 뉴옵틱스, 우리테크, 대성산업가스 등 한국 기업을 비롯한 편광판·백라이트 등 분야 다양한 부품 기업이 들어섰다. 일본 NEG를 비롯해 대만 래디언트, 미국 3M 등 주요 부품 기업 역시 자리 잡았다. 스카이워스는 연 100만 대의 TV를 생산하는 완제품 기업으로서 연구개발 센터를 이 곳에 설립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와 스카이워스, NEG, 대성가스 등 30여 개 디스플레이 산업 기업의 이 지역 생산액은 약 880억 위안(약 14조4716억 원)에 달하며 올해는 1000억 위안(약 16조 445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중국 전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디스플레이 산업 기지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중국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


광저우가 추진하는 이른바 ‘IAB(Information, ArtificaI, Biology) 산업’ 발전 전략이 강화되면서  반도체 산업 투자도 활발하다.


이 지역에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사부’라 불리는 장루징(张汝京) 연구팀이 반도체 설계기업 및 단말기 기업, 반도체 제조기업과 합심해 공장을 짓는 다는 점에서 또 한번 주목 받고 있다. ‘협동식 반도체 제조(CIDM)’ 공장을 짓기 위한 시도다. 더 나아가 중국산 FPGA 칩 기업 등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