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5G 무선 통신 기술의 주도권 쟁취를 목표로 국가 차원의 반도체 투자에 나섰다.


중국과학원은 올해 3000만 위안(약 48억7500만 원)을 투입해 18개월간 ‘차세대 모바일 통신 5G 칩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자체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5G 칩과 네트워크 핵심 기술로 새로운 산업 사슬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중국 과학원은 올해 농업과학·바이오기술·자원환경·첨단 기술 등 4개의 큰 방향에 맞춰 11개 중점 프로젝트로 설정했다. 5G 칩개발이 중점 프로젝트 중 하나다.


중국 정부와 산업계는 3G·4G에 이은 최신 무선 통신 기술로서 5G이 가져올 산업 경제 유발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터넷+’ 전략을 통해 산업과 생활 방식 전반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중국에서 5G가 가져다 줄 대용량·초고속 통신의 위력은 매우 클 것이라고 예상한다.



▲중국 사회과학원 건물 전경



이에 국가 기관인 중국과학원이 소매를 걷어 5G 칩 연구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과학원 과기촉진발전국 옌칭(严庆) 국장은 “5G 네트워크의 핵심 기술을 구성하는 5G 칩은 반드시 중국이 직접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5G 시대가 온다 해도 여전히 제한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3GPP가 중국 화웨이의 ‘폴라 코드(Polar code)’를 5G 표준으로 선정해 중국 통신 기술의 발전상이 조명됐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사실 5G 표준은 아직 불투명하며 2018년 3GPP가 정식 표준을 제정할 계획이다. 옌 국장은 “5G 네트워크는 시스템 개발을 필요로 하며 핵심 칩의 자체 연구개발은 5G 네트워크의 현실화 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아날로그디지털컨버터(ADC), 디지털아날로그컨버터(DAC), 기저대역 칩 등 5G 핵심 칩의 수요가 급증해 시장 전망도 밝다. 중국 정부와 업계는 이미 보유한 자체적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시스템 기업과 협력하면 중국 내 5G 핵심 칩 연구·제조에 속도를 내고 5G 산업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세계 각국의 반도체 주요 기업이 5G 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2월 5G 밀리미터파 RFIC(Radio Frequency Integrated Circuit)  칩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미국 퀄컴은 지난해 10월 5G 모뎀 솔루션을 공개했으며 인텔은 지난 1월 5G 모뎀 칩과 RF 칩을  동시에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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