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공급량이 수요량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데 힘입어 한국 반도체 생산액이 처음으로 대만을 앞지를 전망이다.


대만산업연구원 산업경제및 동향연구센터(IEK)의 연구 조사에 따르면 이같은 메모리 가격 흐름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절대 우위를 가진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해 올해 한국 반도체 생산규모가 처음으로 대만을 앞지를 전망이다. IEK는 “미국에 이어 한국이 2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EK가 내다본 올해 대만의 생산액은 805억 달러(약 90조 795억 원)으로 한국의 868억 달러(약 97조1292억 원)에 뒤지게 되며 미국은 2164억 위안(약 36조4287억7600만 원)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 선두 지위를 이어간다.


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역시 60%에 이르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폭 덕분에 처음으로 4000억 달러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지난해 보다 20%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대만 업계는 마이크론의 이노테라 인수가 대만 메모리 반도체 산업 규모를 축소시켰다고 분석했다. /이노테라 제공



IEK가 지난 7일 ‘2018년 산업 발전 추이 토론회’를 열고 반도체 산업에 대해 분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이 안정적인 추이를 유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추이”라며 “이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액을 5000억 달러(약 559조5000억 원) 규모로 끌어올려 지난해 보다 20% 가량 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성장폭은 9%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시장 생산액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IEK는 다만 이같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액 증가세가 대만에 가져다주는 수익 자체는 그리 크지 않다고 봤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올해 한국 반도체 산업 생산액이 결국 대만을 넘어서는 계기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대만의 경우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였던 이노테라가 마이크론에 인수되는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액이 감소 추이에 있다. 이는 올해 대만의 반도체 생산액 성장폭을 줄어들게 한 원인이 됐으며 처음으로 한국에 뒤져 글로벌 3위로 내려앉게 했다는 분석이다. 점유율 비중 역시 지난해의 18.1%에서 올해 16.3%로 줄어든다.


IEK에 따르면 대만은 이노테라의 인수와 더불어 반도체 설계 산업 역시 쇠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파운드리업 조차 소폭의 성장세에 그치면서 전체 반도체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큰 흐름에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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