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텍이 최악을 기록한 2분기 대비 성장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재무적으로 봤을 때 각 사업부문의 매출이 역사상 가장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2분기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 단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하락했다. 스마트폰 비즈니스 매출 비중이 축소됐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미디어텍의 차이리싱(蔡力行) CEO는 실적설명회에서 “스마트폰 비즈니스가 이번 분기에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3분기 연결매출은 2분기 대비 9.6%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대비로는 18.8% 떨어졌다. 연결순이익은 50.6억 대만달러(약 1867억1400만 원)로 2분기 대비 129% 성장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 보다는 35.4% 하락한 수치다. 연결순이익률은 2분기 보다 4.2% 늘었으며 지난해 3분기 대비로는 2% 줄었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 늘어난 34.4%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40~45%가 반도체 설계 기업의 정상적인 이익률이라고 본다.

 

각 제품 관점에서 봤을 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분야를 위한 제품군 매출이 35~40%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칩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회사는 이번 분기에 반등하면서 다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텍이 최악을 기록한 2분기 대비 다소 성장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미디어텍 제공


 

미디어텍은 자사가 많은 중소형 휴대전화 기업을 지원하지만 최근 2년간 많은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됐다고도 부연했다. 최근 2년 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요 브랜드가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미디어텍의 고객 구조 역시 조정됐다는 것이다. 중국 내 브랜드가 매우 큰 고객으로 자리했을 뿐 아니라 해외 시장의 중소형 브랜드를 작은 고객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텍은 연구개발 측면에 있어서 5G 핵심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5G가 미디어텍에 크로스오버 플랫폼으로서 기회를 안겨줄 것이라며 휴대전화, 사물인터넷,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애플리케이션 역시 4G 보다 광대하다는 기대다. 최근 화웨이와 공동으로 5G 플랫폼 테스트를 마쳤으며 2020년 상업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사물인터넷과 전원관리 등을 전략적인 성장 분야로 육성하고 있으며 매출 비중이 27~32%에 이른다. 차이 CEO에 따르면 사물인터넷과 와이파이, 인공지능(AI) 음성 처리 수요에 힘입어 이같은 비즈니스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성장폭 역시 3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미디어텍은 최근 AI 음성 처리가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활황을 보이고 있으며 음성 처리 기능 애플리케이션 역시 TV에서 각종 스마트 홈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신흥 비즈니스에 대해 미디어텍은 휴대전화와 AI, 사물인터넷 등 영역의 노선이 아직 분명하지는 않지만 하나의 ‘AI 프렌들리’ 반도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공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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