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2분기 연속 애플 눌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2분기 연속 연간 대비 역성장했다. 삼성전자는 1위를 수성했지만, 1년만에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가 빼앗긴 파이는 중국 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나눠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화웨이가 출시한 스마트폰 P20 프로. /화웨이 제공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총 3억5480만대의 스마트폰이 출하돼 1년 전보다 3.3% 감소했다. 앞서 2분기 2.1% 감소한데 이어 2분기 연속 연간 대비 출하량이 감소한 것이다. 1~3분기 합산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 출하량이 줄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3분기에 7090만대를 출하해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1년 전 같은 기간의 출하량 8340만대와 비교하면 15% 가량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20%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오포⋅비보 등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시장을 크게 내어줬다. 특히 중국 내 시장에서 이들 3개 업체와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애플이 ‘iOS’라는 독자적 운영체제(OS)를 가진 반면,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OS 진영에서 중국 업체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에서 처음 애플을 누른 화웨이는 3분기에도 2위를 수성했다. 화웨이는 이 기간 520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했다. 1년 전보다 33% 출하량이 증가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했으며, 특히 유럽 지역에서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웨이는 최근 통신장비 부문에서 유럽 내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는데 IHS마킷은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수입하는 통신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적극 출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3분기 46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1년 전 대비 0.5% 증가했다. 출하량 자체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이 기간 매출액은 29% 늘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는 이 회사가 지난해 가을부터 선보이고 있는 ‘아이폰 X’ 시리즈의 평균 출고가가 크게 높아진 덕분이다. IHS마킷은 4분기 보급형 X시리즈인 ‘아이폰 XR’가 출시됨에 따라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는 애플과 화웨이가 다시 자리를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샤오미는 324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17.4% 성장했으며, 오포는 1.3% 감소한 3120만대를 기록했다. 비보는 13.6% 증가한 2890만대를 출하했다. 이 기간 LG전자는 11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1년 만에 15.7%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3.3%까지 감소했다.

IHS마킷은 “중국 내 4개 스마트폰 업체들이 풀스크린, 노치 디스플레이, 멀티카메라,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FOD) 등 신기술을 재빠르게 도입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국 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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