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터치스크린 패널 기업 TPK-KY 천훙(宸鸿, 이하 TPK)과 중국 터치스크린 기업 오필름(O-Film)의 '결탁'이 무산됐다. 양사가 지난해 3월 공동으로 지분을 교차 보유하고 합작사를 세워 파트너 회사가 되겠다고 선포한지 1년 만이다. 


중국 중화예징왕 등에 따르면 결렬 이유는 중국 자본의 관리 방식과 양측의 합작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두 회사가 추진하던 합자 프로젝트 등에 관한 협의는 모두 지지부진한 채 종결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대만 기업과 중국 기업간 맺어진 터치스크린 연맹의 '결렬'을 의미한다고 봤다. 



▲대만 터치스크린 패널 기업 TPK-KY 천훙과 중국 터치스크린 기업 오필름(O-Film)의 '결탁'이 무산됐다. / 오필름·TPK 제공



지난해 두 회사는 상호 지분 교류와 합작사 설립을 통해 공동 수주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결연' 발표를 했다. 이 발표는 기술을 떠나 대만 기업과 중국 본토 기업이 '경쟁' 대신 '협력'을 택했다는 점에서 큰 이목을 끌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오필름은 주당 90.5위안에 TPK의 사모 일반주를 취득키로 했으며 총 18.1억 위안(약 3089억6700만 원)을 투자해 TPK 주식의 5.46%를 보유할 방침이었다. TPK 측은 주당 40.34위안 이하 가격으로 주식 시장을 통해 오필름 지분을 취득키로 했다. 투자 액은 9억 위안(약 1536억3000만 원)을 넘지 않으면서 약 0.4~0.5%의 지분을 보유하는 방안이다.


문제는 지난해 중국 자본 관리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주관 부처의 거래 심의가 지연, 결연 계획이 사실상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는 점이다. 


TPK는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2017년 5월 16일 주주회의에서 결정된 사모 일반주 매각안이 오는 5월 1일 만기"라고 밝혔다. 거래 조건이 만족되지 않아 지분 매입을 위한 시한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양측이 협의했던 지분 거래와 합작사 등 논의는 사실상 종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TPK 측도 지난해 이래 중국 본토 정부의 자본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자금 외환 송금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초 논의했던 지분 매입 가격과 지금의 주가에 이미 큰 변화가 있어 사실상 협상은 끝났다고 덧붙였다. 


TPK는 주로 하이엔드 터치스크린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주력하면서 유리 터치스크린 센서의 애플리케이션과 후방 모듈을 결합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오필름의 경우 전방 필름 접착제 기술에 있어 시장 선두에 있으며 최근 몇 년간 광학 감측과 지문 인식 등 기술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에 양측이 기술과 고객 측면에 있어 서로 상호 보완되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지난 1년 간 협력 논의는 사실상 퇴진한 셈이다. 


양측이 여전히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을 원하는 상황이라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 기회는 남아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TPK는 "양측은 아직 경쟁보다 협력을 우선에 두고 있으며 생산설비에 대한 중복 투자를 피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향후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