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출시 전략을 개편한다. ‘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로 한정된 프리미엄급 모델을 다양하게 늘려 중저가 제품군과 확연한 차이를 두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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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A8 2018년형. 전면 듀얼카메라가 적용됐다./삼성전자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를 현재 양산 중인 ‘갤럭시A8’까지만 출시하고, 이르면 연말 이를 대체할 신규 제품군을 출시하기로 했다. 성능은 갤럭시S 시리즈와 기존 A시리즈 사이다.  갤럭시S 시리즈의 파생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일명 프로젝트 ‘보그’로, 프리미엄급 제품군을 확장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은 갤럭시J 시리즈만 남겨두는 셈이다. 



흥행 실패한 갤럭시A… 중국 업체에 밀려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5년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플래그십급 성능이지만 가격은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중국 제조사들이 비슷한 성능과 가격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전략에서 밀렸다. 갤럭시A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은 초기 1억대 이상이었지만 지난해 5000만대 정도에 그쳤다.


▲삼성전자 갤럭시A7(2017년형)과 오포의 ‘R9s’, 비보의 ‘X9’ 스펙 비교./각 사, 취합 KIPOST


실제 지난 2016년 출시,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포(OPPO)의 ‘R9s’ 및 비보(VIVO)의 ‘X9’은 삼성전자의 갤럭시A7 2017년형 모델 못지 않은 성능을 자랑했지만 한화 기준 10만원 가량 저렴했다.


▲2017년 중국 스마트폰 모델별 판매량 상위 10개 제품 및 점유율. 삼성전자는 단 한 모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카운터포인트, KIPOST


그 결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눈에 띄게 줄었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애플에, 중저가 시장에서는 현지 제조사들에게 밀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트(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분기 3.1%에서 4분기 1.7%로 추락했다. 



성능 업그레이드, 어떻게 될까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A 대신 ‘갤럭시S’의 파생모델로 신규 제품군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가성비’ 대신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해 실적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성능도 다소 개선하기로 결정, 내부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검토하고 있다. 


▲올초 출시된 갤럭시A8 시리즈와 최근 발표된 갤럭시S9 시리즈 사양 비교./삼성전자, KIPOST 취합


현재 출시된 갤럭시A8(2018년형) 시리즈는 풀HD 플러스(1080×2220) 디스플레이로, 갤럭시S9 시리즈(QHD+, 2960×1440)보다 화소 수는 적지만 같은 슈퍼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을 활용한다.


무선충전 및 손떨림보정(OIS)은 지원하지 않고 있고, 마이크로SD 슬롯으로 확장할 수 있는 메모리 용량도 최대 256GB로 갤럭시S9 시리즈(최대 400GB)보다 적다.


삼성전자가 ‘셀피’족을 겨냥, 오포를 따라 갤럭시 A8시리즈에 전면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모리를 늘리고 OIS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빅스비, 삼성페이 등의 기능은 이미 갤럭시A8 시리즈에 반영됐다.


아직 예상 물량은 나오지 않았으나, 갤럭시A 시리즈만큼 출시할 것이라 업계는 전망한다.


내부 소식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스펙을 검토 중이라 아직 협력사들에 발주는 나오지 않았다”며 “출시된다면 5000만대 정도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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