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추가 투자 미루고, 혼하이는 샤프 주식 팔고

애플의 ‘아이폰X’ 판매 부진에 부품 업체들이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추가 투자 계획을 미룬 데 이어 혼하이는 샤프(Sharp)의 주식을 매각, 손실을 만회했다.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X(사진)’가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협력사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애플


3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혼하이는 지난해 4분기(10~12월) 717억대만달러(약 2조6070억원)의 순수익(net income)을 올렸다. 이는 시장 예측치인 580억대만달러(약 2조1089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이 기간 매출은 1조7300억대만달러(약 62조9201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실적의 대부분은 비영업 부문에서 나왔다. 혼하이는 12월 샤프의 주식 3525억엔(약 3조5301억원) 어치를 ‘ES Platform LP’에 매각했고, 이 기간 660억대만달러(약 2조4004억원) 가량의 특별 주식도 처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샤프 주식을 매각하지 않은 혼하이의 4분기 순이익은 250억대만달러(약 9093억원) 미만이다. 블룸버그는 이 기간 혼하이의 영업익은 324억대만달러(약 1조1783억원)로 총 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혼하이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387억대만달러(약 5조445억원)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혼하이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이에 지배그룹 폭스콘(Foxconn Technology Group)의 테리 구(Terry Gou) 회장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눈을 돌리고 있다. 


테리 구 폭스콘 회장은 최근 중국에서 기업간(B2B) 클라우드 서비스 및 스마트 제조 솔루션 업체 ‘폭스콘인더스트리얼인터넷(FII·Foxconn Industrial Internet)’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서 랴오(Arthur Liao) 푸본시큐리티(Fubon Securities) 애널리스트는 “FII의 시장 가치는 43억달러(약 4조5731억원) 정도로, 혼하이의 56억달러(약 5조9556억원)에 근접해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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