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등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기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가입자식별모듈(유심, USIM)을 내장형으로 대체하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기 소유자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전에는 유심칩을 교체해야 이동통신 사업자(MNO)를 바꾸거나 스마트폰 소유자 변경이 가능했지만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신규 SIM 기술 중 임베디드SIM(eSIM)은 인쇄회로기판(PCB)에 SIM 부품을 부착하는 형태를 의미하고, 통합SIM(iSIM)은 시스템온칩(SoC) 반도체에 아예 SIM을 내장하는 기술을 뜻한다. 모바일 기기의 소유권을 변경할 때 SIM카드를 교체하던 이전 방식과 달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를 교체할 수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간편한 SIM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기를 인증하고,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SIM카드 부피 때문에 셀룰러망을 이용할 수 없었던 소형 IoT 기기도 모뎀만 장착하면 크기 제약 없이 통신망과 연동할 수 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설계자산(IP)업체 Arm이 이동통신(셀룰러) 모뎀에 SIM 기능을 내장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출시했다. 앞으로 내장형 SIM을 채택하는 기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SIM 기술은 구글 '픽셀2'와 '프로젝트 Fi' 등에 적용됐지만 아직 널리 확산되지 않고 있다. 


Arm(지사장 임종용)은 차세대 셀룰러망용 eSIM 및 iSIM에 적합한 가입지 인식(아이덴티티, Identity) 솔루션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eSIM 규격을 준수하는 독자 운영체제(OS) '카이겐(Kigen)' 소프트웨어 스택과  원격 프로비저닝 서버 솔루션을 제공해 MNO와 IoT기기 연동이 수월하도록 했다. 


 

Arm은 자사 크립토아일랜드(CryptoIsland) 같은 하드웨어 보안 솔루션과 함께 사용하면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셀룰러 모뎀, SIM 아이덴티티를 하나의 SoC로 통합시켜 기기의 부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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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이 제공하는 iSIM용 OS 및 보안 기술 개념도. /Arm 제공

Arm은 지난 연말 IoT 기기의 보안성을 높이기 위한 범용 산업프레임워크 ‘PSA(Platform Security Architecture)’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솔루션 역시 PSA의 보안 정책에 맞춰 개발됐다. 

 

폴 윌리엄슨(Paul Williamson) IoT디바이스 IP사업부 부사장 겸 총괄매니저는 “셀룰러 IoT 기업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머시나리서치는 오는 2025년까지 최다 4조4000억개 IoT 기기가 셀룰러망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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