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초광대역(UWB) 통신 기반 위치 측정 서비스를 국내 중소기업이 상용화 했다.

실시간 위치추적 솔루션 업체 페타리(대표 박영진)는 오는 9월 태국 람차방(Laem Chabang) 항만 자동차 선적 부지에 물류 위치 측정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약 2년여에 걸친 연구개발(R&D), 필드 테스트 끝에 이뤄낸 성과다.

서비스 구축은 일본 최대 해운 기업 Y사와 협업해 이뤄진다. 페타리는 UWB를 이용한 센서 모듈과 통신 장비(로케이터) 솔루션과 데이터 수집용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한다.

Y사는 도요타⋅BMW 등 일본과 독일 등지 차량 운송을 대행하는 업체다. 항구에서 출고⋅선적을 위해 자동차를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선박에 실어야 할 자동차를 찾지 못하거나 다른 곳으로 가는 배에 차를 싣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여러 운전자가 자동차를 옮기다 보면 특정 차량을 어디에 주차 시켰는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활하고 건물이 없는 항만의 특성에 맞는 위치 측정 솔루션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아 왔다.

이 회사는 관련 기술을 가진 회사를 수소문 했고, 페타리에 솔루션 납품을 요청했다. 태국 람차방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회사가 보유한 25개 항구에 페타리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해지면 항만 내 자동차 관리가 용이해진다. 외관이 금속으로 구성된 자동차는 일반적인 통신 기술을 사용할 경우 전파를 반사시켜 정확하게 실시간 위치 파악을 할 수 없다. 페타리는 3~4개 로케이터를 이용한 삼각 측정 방식을 도입, 이 문제를 해결했다.

박영진 페타리 사장은 “항만 내 자동차들은 외부 금속으로 전파 데이터를 반사한다”며 “일반적으로 반사되며 돌아오는 전파는 세기가 약하다고 하는데, 실제 그렇지 않아 시간을 재는 전파 기술 방식 중 가장 정확한 기술인 UWB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UWB의 전파이동 시간 측정외에 전파를 구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는 “직선으로 들어오는 전파와 자동차로 인한 반사파를 정확히 구분하는 기술을 추가적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페타리의 측정 정밀도는 수 센티미터(cm) 수준이다. 출하 대기 중 또는 하역한 자동차는 앞뒤로는 50cm 이내, 옆으로는 성인 남성이 겨우 통과할 수 있을 정도 간격을 두고 주차된다. 일반적으로 위치 추적에 쓰이는 와이파이나 GPS 등 위성항법장치(GNSS) 기술은 항만 내 차량 위치 추적에는 적합하지 않다.

페타리 기술은 로케이터(와이파이의 AP 역할을 하는 통신 장비)와 센서 단말기 간 거리가 250m 떨어져 있어도 송수신이 가능하다. 보통 UWB 기술로 측정 가능한 거리 범위는 70m 내외다. 페타리는 람차방 항만을 로케이터 12개 내외로 관리할 수 있다. 반면 타 업체는 같은 로케이터 250여개가 필요하다.

페타리는 향후 항구나 공항 외에도 건물 내 보안, 출입 관리 등 폭넓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페타리가 세계 최초로 초광대역 통신 기반 위치 측정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사진은 박영진 페타리 사장.

박 사장은 “국내 대기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 내 보안 시스템 측정 관련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며 “이 외에도 정밀한 위치 측정이 필요한 분야에는 널리 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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