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사상 처음으로 무선충전 기능을 아이폰8(가칭)에 적용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어떤 무선충전 기술이 적용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 무선충전 기능이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경쟁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부분이 무선충전 기능이 탑재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애플도 그저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8에 적용될 수 있는 무선충전 방식은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자기유도방식, 자기공진(공명)방식, 애플만의 새로운 제3의 방식이다. 하지만 현재 국제 표준화가 명확이 돼 있는 자기유도방식 채택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거론된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택하고 있는 방식이어서 인프라 구축도 용이하고 기술에서도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8, G6와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된 무선충전 방식은 모두 다 자기유도 방식이다. 자기유도 방식은 전력 송신부(Tx)와 수신부(Rx)를 접촉시켜 충전시키는 방식으로 송신부 패드 위에 수신 칩이 내장된 스마트폰을 올리는 방식이다. 자기공진방식에 비해 충전 효율성이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자기공진(공명)방식은 자기유도방식에 비해 원거리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일정 크기의 패드나 빔이 있으면 수신칩이 내장된 기기들을 한 대가 아닌 여러대를 한꺼번에 충전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출력이나 패드 크기에 따라 길게는 2m 짧게는 50cm정도 근방의 기기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 전력 효율이 떨어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 충전패드에서 멀어질수록 충전 효율이 떨어진다.

아이폰8 예상 이미지 (사진=맥루머스)

아이폰8 무선충전은 자기유도 방식 가능성 높아

스마트폰 업계는 애플이 아이폰8에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을 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다. 충전 효율이 떨어지고 기술적으로도 안정성이 검증이 안된 자기공진방식보다는 보다 안정적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혁신성을 방점에 놓고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할 때마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혁신에만 치우치다가 정작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놓치게 되면 애플로써는 더 치명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선충전을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상당히 중요한데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고 덧붙였다.

자기공진방식의 강한 출력으로 인해 아이폰 내 다른 기능에 간섭을 하거나 부품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애플이 자기유도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예측을 뒷받침한다. 지정된 위치에서만 자기장이 발생해 전력이 송수신되는 자기유도방식에 비해 더 넓은 범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자기장을 발생시켜야 하는 자기공진방식은 출력이 더 세다. 이런 이유에서 NFC(근거리무선통신), MST(마그네틱보안전송)등의 칩 등이 고출력으로 인해 손상되거나 오작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무선충전 모듈 안에 NFC, MST모듈이 다 들어간다”며 “기술이 완벽하다면 모르겠지만 자기공진방식을 사용하면 고출력 때문에 다른 기능들이 간섭을 받는 현상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범선 경희대 지능형무선전력연구센터장은 “자기유도방식의 접촉식 방식이 표준화가 많이 진척돼 있고 자기공진방식보다 더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보수적인 입장에서 안정성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이나 LG는 이미 수년 전부터 무선충전 기능을 폰에 탑재해 관련 기술이 일정 수준 안정화돼 있는 반면 애플의 무선충전 기능 탑재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라서 자기유도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갤럭시S8 무선충전 모습 (사진=삼성전자)

아이폰8 제3의 충전방식 채택하나

자기유도방식과 자기공진방식이 아닌 애플만의 새로운 무선충전 기술이 탑재될 수도 있다. 애플이 무선충전 관련 특허를 꾸준히 내 오고 있다는 것이 배경이다.

10주년 기념폰이 될 올해 애플의 아이폰8에는 3D안면인식, 지문인식일체형 디스플레이, AR센서 등 여러 신기술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와중에 자칫 신기술에 영향을 끼칠 만한 무선충전 방식을 택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제3의 무선충전 방식을 애플만의 혁신성 추구 일환으로 들고 나올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새로운 기술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돼 출시일 연기설까지 나오는 와중에 무선충전에서 애플이 모험을 걸 이유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범선 센터장은 “자기유도방식과 자기공진방식 말고 마이크로웨이브 방식의 무선 전력 전송 방식이 있는데 이 방식은 거리가 떨어질수록 전력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며 “애플이 새로운 무선충전 방식을 적용할 수도 있겠지만 삼성전자나 타 회사들이 자기유도 방식으로 가고 있고 애플 역시 이런 흐름에서 자유로울수는 없을 것”이라며 애플만의 새로운 방식의 무선충전방식 적용 가능성을 낮게 봤다.

무선충전 모듈과 제품 (사진=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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