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텍이 지문인식 모듈(BTP) 핵심인 구동 칩(IC) 설계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내년을 겨냥해 IC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현재 국내 파운드리 업체 두 곳과 지문인식 칩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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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루셜텍 지문인식 기술. /크루셜텍 제공

 

그동안 크루셜텍은 스웨덴 핑거프린트카드(FPC) IC를 공급받아왔다. 크루셜텍 자회사 캔버스바이오가 칩 기술을 내재화하면 IC 조달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제품 사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지문인식 모듈 원가는 6~7달러다. 이 중 IC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크루셜텍은 FPC 외에 아이덱스(IDEX)를 IC 공급사로 추가할 예정이다. 공급사 다원화로 반도체 조달 가격을 낮추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IC 설계와 알고리즘 개발 효율화를 위해 자회사 크루셜칩스와 크루셜소프트를 합병해 ‘캔버스바이오’를 설립했다.

 

크루셜칩스는 소형 패널 구동칩·BTP·터치 IC 기술을, 크루셜소프트는 크루셜텍 제품으로 활용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각각 연구해왔다. 연구 인력은 총 60명 규모로 IC와 알고리즘 비중이 각각 절반씩이다.

 

IC 기술 내재화에 성공하면 크루셜텍은 BTP 핵심 기술을 모두 보유한 회사가 된다. 지문인식 모듈은 크게 IC·모듈·알고리즘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 회사는 모듈 패키징을 중심으로 시장에 진입한 후 알고리즘까지 내재화했다.

 

자체 알고리즘 ‘뮤온’ 비중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지문을 쓸어내리면서 인식하는 스와이프 방식과 지문 면적을 인식하는 에어리어 방식을 함께 적용해 성능을 개선했다.

 

기존에는 FPC와 라이선스를 맺고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지난해 10월 LG전자 ‘V10’에 크루셜텍 자체 알고리즘 뮤온을 첫 적용하며 탈 FPC를 가속화했다.

 

크루셜텍은 지난해 2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4분기 이익률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BTP 매출 비중은 90% 이상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00억원이다.

 

크루셜텍은 현재 삼성·애플을 제외한 15개 글로벌 고객사 48개 모델에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고객사 매출 비중은 화웨이가 28%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소니(17%), 오포(15%), 메이주(14%), LGE(9%), 비보(8%), HTC(5%) 순이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IC를 본격 양산하게 되면 BTP 관련 기술을 수직 계열화할 수 있다”며 “부품 업체들과 자유로운 협업을 할 수 있도록 지문인식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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