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다음달 ‘갤럭시노트8’ 향(向) OLED 소재⋅부품 발주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8월 협력사로부터 자재를 납품 받아 베트남 공장에서 본격 조립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생산물량 규모가 공유되지는 않았지만, 전작인 ‘갤럭시노트7’과 비슷한 수준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8 출시 예상 랜더링 사진. /사진=VenyoGeskin1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음달 중 갤럭시노트8 OLED 용 소재⋅부품을 발주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피크(최고치) 기준 월 400만대 안팎의 생산능력을 준비하게 했다”며 “이는 전작인 ‘갤럭시노트7’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은 6.3인치(18:5.9) 화면에 1200만화소 듀얼카메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엑시노스8895(국내향)’ 또는 ‘스냅드래곤835(북미향)’를 장착할 예정이다. 램은 6GB, 배터리는 3300밀리암페어(mAh)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관상 전작인 갤럭시노트7과 크게 달라진 점은 아래⋅위 테두리(베젤)가 거의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이라는 점이다. 사실상 갤럭시노트7 보다는 올 초 출시된 ‘갤럭시S7 플러스’와 외관상 더 가깝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다음달 소재⋅부품 발주에 들어가는 만큼, 삼성전자는 8월 중 본격 조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9월 출시를 감안하면, 출시 전까지 약 500만~600만대 안팎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노트7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가 갤럭시노트8 출시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 공격적인 목표다.

 

지난 1분기 애플 1분기(1~3월) 실적발표에서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판매 대수는 5076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로는 35% 줄어든 수치다. 2016년 4분기 아이폰 판매 대수는 7829만대였다. 금액 기준으로는 332억4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39% 감소했다.

 

앞서 시장 조사업체 451 리서치는 올해 소비자의 아이폰에 대한 구매 의욕이 지난 9년간 가장 낮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팀 쿡 애플 CEO. /팀 쿡 트위터 계정

 

 

이는 올 가을 ‘아이폰8’ 출시를 앞두고 스마트폰 구매를 미루려는 수요가 많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의 판매는 정체하고 있다고 인식한다"며 "최근 자주 차기 아이폰에 대한 보도가 나오는 게 배경에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폰8 대기수요 증가가 실적 정체의 한 원인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전작인 갤럭시노트7의 리퍼비시 버전이 ‘갤럭시노트 FE’라는 이름으로 재출시 된 것도 부담이다. 갤럭시노트 FE는 다음달 7일 정식 출시되며, 이동통신사 보조금을 감안하면 50만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다. 비록 판매 물량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갤럭시노트8의 수요를 일부나마 잠식할 수도 있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7월 중 소재⋅부품 최종 양산 승인이 나온다”며 “일단 생산목표는 공격적이나 실제 얼마나 만들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