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kipost.net)] 지난해부터 시장 포화, 중국 공세 때문에 저성장 산업으로 꼽히던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부품 기업은 있다. 성능 개선, 기능 추가 등 스마트폰 스펙 상향 추세에 발맞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 덕이다. 

 

엠씨넥스는 올해 하반기 신규 베트남 2공장을 가동한다. 회사는 중국 상하이와 베트남 닌빈 두 곳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이전 생산능력으로는 주문을 감당하기 힘들다. 

 

이와 더불어 투트랙 전략을 편다. 기존 베트남 1공장과 새 공장에서는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과 홍채인식 센서를, 중국에서는 자동차용 카메라모듈과 지문인식 모듈을 양산하는 이원 체제를 구축한다. 삼성 위주 스마트폰 부품과 신사업을 나눠 신사업은 최대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photo
▲엠씨넥스의 800만화소 자동초점(AF) 카메라모듈

 

 

 '갤럭시A'나 '갤럭시J' 시리즈에 주로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면서 중저가 위주로 판매가 돼 왔지만 올해부터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 전면 카메라 모듈 주요 협력사로 안착했다. 주 요인은 삼성전자가 전면 카메라에도 자동초점(AF)을 적용하면서 엔코더(Encorder) 방식 액츄에이터를 사용하는 한편 홍채인식 센서까지 통합 모듈화 한 것이다.

 

엔코더 방식은 전자기력을 이용해 카메라 렌즈를 이동 시키는 기술인데, 국내 삼성전자 협력 업체 중 엠씨넥스가 가장 빨리 이 기술을 상용화 했다. 지난 2015년 엠씨넥스 실적이 고공행진 했던 것도 갤럭시A 시리즈에 엔코더 방식 AF액츄에이터를 적용해 단일 공급사가 된 덕택이다. 이전까지 카메라 AF액츄에이터 기술 주류는 보이스코일모터(VCM) 방식이었다. 

 

자화전자와 파트론도 엔코더 방식 기술을 개발하면서 경쟁 구도가 됐지만 여전히 엠씨넥스의 액츄에이터 장악력은 크다. 삼성은 ‘갤럭시S8’은 홍채인식⋅자동초점 카메라 통합 모듈 공급사로 파트론과 엠씨넥스 두 업체만 선정했고, ‘갤럭시S8플러스’ 모듈은 캠시스와 파워로직스에서 공급 받지만 엔코더 방식 액츄에이터는 엠씨넥스와 자화전자가 공급하는 것으로 이원화 했다. 특정 업체에 몰아주기를 꺼리는 게 삼성 무선사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전체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엠씨넥스의 생산능력의 한계 때문이기도 했다. 

 

 

photo
▲카메라 자동초점 구현 방식. /하이소닉 공개 자료 

 

 

엠씨넥스의 지난 1분기 실적도 고공행진했다. 매출액 1485억원, 영업이익 38억원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갤럭시S8 판매가 본격화 되는 2분기에는 더욱 많은 매출액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 기업 의존도, 단가 경쟁이 과제

 

지난해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태와 더불어 자동차 전장 카메라 가격이 꾸준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두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향후 회사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거래를 하면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던 2년 전과 달리 모바일 부문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대폭 높아졌다. 모델 하나 수주에 실패하면 실적도 수직 낙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계가 지난 2년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겪었던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엠씨넥스는 제품 다변화로 이 문제를 풀 계획이다. 지문인식 센서 영업을 늘려 올해 홍채 및 지문인식 센서 모듈로만 1000억원 이상 매출액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모비스에 공급하는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가격이 3만원대로, 원가 이하로 공급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단가 인하 압력은 지속된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올해는 가격 경쟁에 무리하게 뛰어들지 않고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장용 카메라 비중은 전체 매출 중 25% 이상, 매출액은 1500억원 이상 올리는 게 목표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