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kipost.net)] 충전기와 가까이 두기만 해도 배터리를 채워주는 원거리 무선충전 방식을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먼저 도입키로 했다. 한국 업체에 비해 기술적으로 뒤쳐져 있던 중국 스마트폰이 이제는 신기능을 앞서 구현하고 있다.

자기공명방식 무선 전력전송은 현재 보편화된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 규격인 'Qi' 인증과 달리 원거리 무선충전이 가능한 기술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기기를 한꺼번에 충전할 수 있고, 스마트폰 내 전력 수신용 코일과 충전기의 전력 송출용 코일 위치에 구애 받지 않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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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혁신 선점 경쟁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5위권 스마트폰 업체 메이쥬가 내년 2~3분기 출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자기공명방식 무선전력전송 기술이 처음 적용된다.

비보(VIVO)·오포(OPPO) 등 상위 스마트폰 업체도 무선충전 기능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내 치열한 스마트폰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혁신 기술을 먼저 선보이는 게 답이다. 내년에는 애플도 '아이폰7'에 무선충전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바야흐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퀄컴·인텔 등이 참여하는 기술 기준 협의체인 무선충전연합(A4WP)은 자기공명방식 무선충전 규격을 확정하고 ‘리젠스(Rezence)’ 인증을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로 인증 받은 제품은 거의 없었는데, 칩 개발이 까다로워 실제 테스트 양산이라도 시작한 업체가 손에 꼽을 정도고, 실제 양산에 성공한 건 국내 반도체 팹리스 업체 맵스 한 곳이다.  

리젠스 인증 규격은 다음과 같다. 6M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1m 이상 원거리에서 전력 전송이 가능해야 한다. 무선 충전기 한 대로 스마트 기기를 2대 이상 충전할 수 있고, 충전 전력 대역은 1~50W 범위를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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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젠스(Rezence) 인증 마크. /A4WP 홈페이지 제공

 

 

삼성·LG 전략은, 기술 확보가 관건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의 주인공인 노태문 부사장이 '갤럭시S5'부터 무선충전 기술 적용을 공식화 한 바 있다. 하지만 자기공명방식 충전 칩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스마트폰의 기본 번들로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액세서리를 출시했지만 실제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다.

삼성전자는 약 3~4년 전부터 원거리 무선충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시스템LSI에 개발팀을 운영해왔다. 무선사업부는 IDT와 협력하면서 관련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온세미컨덕터, TI, ST마이크로 등 아날로그반도체 업체들도 후보군으로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아직까지는 만족할만한 수준의 부품 조달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무선 충전 기능 도입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LG전자는 'V30'에 이 기술을 사용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자기유도, 자기공명방식을 모두 포함한 무선충전 모듈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 하지는 않았다. 이 충전기를 기본 제공할 경우 스마트폰 원가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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