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G6(가칭)’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탑재한 파생모델 출시를 기획했다가 최근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첫 모듈형 스마트폰이었던 G5가 예상 외로 부진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내년에 OLED를 파생모델 출시 가능성을 타진했었다. 애플이 가을에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첫 아이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OLED 스마트폰을 애플보다 먼저 선보인다는 뜻도 있다.


‘G5’ 풀 메탈 기술

▲LG전자 스마트폰 G5. /LG전자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G6 OLED 버전 출시를 기획했었으나 최근 이를 포기했다. LG전자는 OLED 모서리 부분을 깎아 기존처럼 사각형이 아닌 팔각 형태의 폼팩터를 구현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색감은 물론 형태 측면에서 기존 G시리즈들과 차별점을 두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가 G6 OLED를 출시를 포기한 건 가장 중요한 5.7인치 OLED 패널 수급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측에 내년 2월까지 5.7인치 플렉서블 OLED 양산 공급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중소형 OLED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양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은 경기도 파주 AP2-E2 하나 밖에 없다. AP2-E2는 생산능력이 4.5세대(730mm X 920mm)원판 투입기준 월 1만4000장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4.5세대 기판 1장으로는 5인치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최대 50여개 정도 만들 수 있다. 계산상 매월 70만개분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셈이다. G6 메인 모델로는 부족하지만, 소규모 판매하는 파생 모델이라면 대응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 AP2-E2 라인은 애플워치 용 OLED 생산을 위해 가동 중이어서 G6용 물량을 배정하는 게 어렵다. 지난해 투자에 들어간 경북 구미 E5 라인의 경우, 양산 시점이 내년 상반기다. 4월에 출시하는 G6에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2월 안에 양산이 시작되어야 한다. E5는 한창 장비 반입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내년 2월까지 양산 체제를 갖추기는 불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장비 반입과 양산 안정화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말은 되어야 E5의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G5 부진 탓에 내년 G6 출시 시기를 앞당긴다는 설도 있으나 아직 이 같은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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