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수 : 삼성 인사는 원래 12월 첫째주에 단행된다. 윤곽은 이미 나왔다고 봐야 하는데. 작년하고 비교해보면 미래전략실 쪽에 힘이 많이 빠지지 않았나 하는 분석들이 나온다. 미전실 문책론인데, 후계 구도가 진행되면서 삼성물산 합병, 계열사 매각 등이 진행되는 가운데 결정적이었던 게 엘리엇 사태라고 한다. 조용하게 세련되게 넘어가야 하는데 엘리엇이 워낙 세게 나왔었고,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지게 됐다. 최 부회장이나 김종중 사장 중에 하나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단 김 사장이 사표를 냈다고는 한다. 만약 최지성이 살아 남는다고 해도 옛날 같은 최지성은 아닐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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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삼성 부회장,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 1팀장(사장), 이상훈 삼성 경영지원실장(사장).


오은지 : 미전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기존 미전실이 이건희 회장을 보위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돼 있었는데 거기도 물갈이를 해야 하니까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앞으로는 이재용 스타일에 맞는 사람들로 채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지성이 지금까지 이재용의 개인교사였는데, 최지성 부회장의 힘을 뺄 지 어떨지에 대해서는 관측을 못하겠다. 아버지 사례를 봤을 때 너무 힘을 실어주면 나중에 뒷통수를 맞을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형수 : 미전실이 옛날 같은 파워는 아닐 거라는 게 기정사실화 되면 새로 부상하는 사람은 이상훈 사장이다. 이상훈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 법인에 있을 때부터 돈독한 사이라고 알고 있다. 미전실 1팀장에 있던 사람인데 최 부회장이나 이상훈 사장이나 스타일이 캐릭터가 뚜렷해 부딪히고 있다. 최 부회장이 힘이 빠진다면 이상훈 사장한테 힘이 실릴 수 있다. 공식 석상에서 이상훈 사장이 멘트를 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차기 미래전략실장으로 꼽히기도 한다.


안석현 : 이번 인사는 11월 말로 당겨진다는 얘기도 있다. 대규모로 하거나 조직에 강한 메시지를 줘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인사를 당겨서 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미래전략실의 위기라고 보기보다는 최지성의 위기라고 본다. 안에 있는 사람이 바뀔뿐이지 조직이 바뀌진 않을 것이다. 최지성 부회장이 실장을 맡으면서 이상훈 사장에게 실권이 가는 방식도 가능하다. 최지성 부회장의 힘이 빠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재용 부회장이 메르스 사태로 매스컴에 나와서 사과하는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 타격을 받았다. 아마 삼성물


오은지 : 인맥적인 측면도 봐야 한다. 최지성은 서울고 출신이고, 이상훈 사장이 힘을 받게 되면 경북대 출신들이 약진하지 않을까 싶다. 전동수 사장이 경북대, 최외홍 사장(삼성스포츠단)도 경북대 등 경북대들이 많다. 


이형수 : 김재권 역시 서울고의 대표였는데, 작년에 아웃되면서 최지성 사장에 대해 힘이 빠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 내에서 파벌을 조장하는 것은 역적이다(오너가 싫어한다). 그 전에는 이런 것들이 있었지만 외부로 나오지는 않았는데 최근에 이런 얘기가 흘러 나온다는 것 자체가 최 부회장이 예전만 하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파에서 흘렸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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