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이 함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투자에 나서기로 한 만큼, 이제 협력사들의 관심은 언제 얼마 만큼의 발주가 나올까에 쏠렸다.


구체적인 발주 시기와 양에 따라 소재⋅부품⋅장비 협력사들도 서둘러 사전 준비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1차 발주 내년 1분기, 장기 발주 내년 3분기 예상

 

현재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1차 발주 시점은 내년 1분기다. 애플이 2017년부터 아이폰⋅아이패드 등에 AM OLED를 적용키로 했기 때문에 내년 초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 같은 ‘매스(mass) 모델’ 출시 발표를 매년 9월 실시한다. 통상 부품 생산은 6개월 전인 3월부터 착수한다.  


6세대(1500x1850mm) 원판 투입량 월 1만5000장 수준의 라인을 구축하려면 장비 생산⋅반입에 6개월, 양산 안정화에 또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늦어도 2016년 3월 안에 구체적인 장비 발주가 나와야 2017년 3월 생산 스케줄에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이번에는 단기간에 대규모 라인을 구축하는 탓에 발주 시점을 더욱 앞당겨 1~2월 중에 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


▲ 애플 맥 PC /애플 제공



1차 발주량, 6세대 2개 라인 수준일듯

 

그렇다면 장비 발주량은 얼마나 될까. 첫 발주량은 2개 라인 정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하다. 올해 4월 완공한 A3 1단계 라인은 6세대 원판 투입 기준으로 월 1만5000장이었다. 2개 라인은 6세대 원판 투입 기준 월 3만장 수준이라는 뜻이다.


1차 발주량이 최소 2개 라인이 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최근 삼성과 애플 사이에 벌어지는 막판 협상 내용 때문이다. 양측은 AM OLED 생산 수량을 얼마 만큼으로 할 지를 놓고 마지막까지 조율을 진행 중이다.


애플은 월 18만장 수준까지 단기간 구축을 원하는 반면, 삼성은 우선 4만장 정도로 구축하고 이후 발주는 추가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실제 설비투자의 키(key)를 잡게 되는 삼성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삼성 역시 최소 월 4만장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했다는 점에서 2개 라인 정도의 발주가 나오지 않겠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물론 삼성도 2개 라인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 이미 A2 라인과 A3 1라인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중국 화웨이에 공급하는 물량을 대기에도 벅찬 수준이다.


2017년부터 애플과 거래를 트고, 다른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에 AM OLED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를 더 늦출 수 없는 시점이다. 따라서 내년 1분기 1차 발주 이후 조기에 장기 투자 발주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티안마가 AM OLED 투자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하는 등 디스플레이 업계 전체가 AM OLED로 패러다임을 옮기고 있다”며 “이제는 누가 조기에 대규모 자금을 끌어오느냐의 승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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