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풀 컴퓨터정밀제어(CNC) 메탈 케이스를 채택한다. 

   

풀 CNC 메탈 케이스는 고온 압출로 뽑아낸 알루미늄 바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낸 후 CNC로 깎는 공법이다. 알루미늄을 용액 상태로 녹인 후 틀에 부은 후 식혀 만드는 기존 다이캐스팅 공법보다 강도가 높고, 외간과 질감도 뛰어나다. 다만 압출 공법이 다이캐스팅보다 제조 원가가 높고 제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풀 CNC로 가공한 메탈 케이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적용하고, 중저가 모델에는 다이캐스팅+CNC로 가공한 제품을 썼다. 

   

베트남 공장 내 자작 라인뿐 아니라 협력사 공급망관리(SCM)에도 변화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초 풀 CNC 메탈 케이스를 채택한 모델을 대거 출시한다는 목표다. 중저가 시장에서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차별화 포인트가 없어진 만큼 메탈 케이스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가격 경쟁력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 자작 라인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중국 BYD로부터 납품받는 메탈 케이스 가격도 낮춘다는 방침이다. 갤럭시S6 출시 때만 해도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로부터 비싼 가격에 메탈 케이스를 구매했다. 

   

특히 중국 협력사 중 가장 비중이 높았던 BYD는 국내 협력사(20불대 초반)보다 10% 이상 비싼 가격에 납품했다. 메탈 케이스 후방 공급망이 불안한 삼성전자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베트남 공장 내 메탈 케이스 자작 라인 생산 수율이 높아졌고, 동시에 중국 협력사에 대한 협상력도 강해졌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메탈 케이스 자작 라인 수율 높이기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김종호 글로벌기술센터(GTC) 사장 등 삼성전자 내 제조 전문가들도 메탈 케이스 자작 라인에 부쩍 신경쓰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올 초 베트남 제2 공장(타이응웬)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해 1만대에 달하는 메탈케이스 제작 CNC 장비를 도입했다. 일본 장비 업체 화낙이 4000~5000대 분량의 1차, 2차 발주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GTC는 연내 메탈 케이스 자작 라인에 외관 검사를 위한 3D 장비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검사 공정이 추가되면 생산 수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검사장비는 전량 고영테크놀러지가 공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3D 검사장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술 수준이 높다. 이미 기존 3D 부품실장검사기(AOI)를 일부 개조해 메탈 케이스 외관을 검사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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