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6S에 포스터치를 적용해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혁신을 시도하는데 대응하기 위해서다. 

 

애플·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화웨이까지 전략 스마트폰에 포스터치를 적용하면서 소재·부품 후방 산업이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과 다른 방식으로 포스터치 구현 추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행개발팀은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7에 적용하기 위해 압전소자를 활용한 포스터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이 연성회로기판(FPCB)와 전자석을 이용한 액추에이터로 포스터치를 구현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압전소자 방식을 밀고 있다. 

 

스마트폰 베젤에 6~8개 정도 압전소자 블럭을 부착해 손가락 압력 세기를 감지하는 원리다. 기존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패널(TSP)과 연동하기 쉽고 멀티터치도 구현할 수 있다. 

 

다만 멀티터치를 구현하려면 포스터치 액추에이터 칩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서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개발 일정을 감안하면 갤럭시S7에는 싱글 포스터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기술적인 난제도 적지 않다. 압전소자 방식 액추에이터는 한 자세로 오래 두면 복원되는데 시간이 걸린다. 압전소자는 일본 무라타와 국내 업체 이노칩테크놀로지가 납품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 업체는 압전소자 배합 비율을 바꿔 복원력을 높이는데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선행개발팀은 강제로 압전소자 복원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삼성전자, 포스터치 채택...킬러앱 확보가 관건

 

삼성전자가 포스터치 기술을 구현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포스터치를 활용해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는 점이다. 

 

자칫 원가 부담만 높아지고 소비자들은 쓰지 않는 기능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과거 삼성전자가 채택한 호버링(Haboring) 기능이 대표적이다. 

 

애플이 포스터치로 어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을 지가 관건이다. 

 

애플은 포스터치로 입력 기능을 단순화하고, 정보 접근 속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애플워치 등 초소형 웨어러블 기기의 공간 제약도 보완했다. 

 

하지만 애플도 아직 포스터치를 활용할 수 있는 킬러앱을 확보하지 못했다. 알람을 받을 때나 디스플레이를 누를 때 툭하고 건드리는 식으로 기초적인 입력 기능에 그치고 있다. 아이폰6S와 함께 공개될 포스터치 애플리케이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포스터치 채택...후방 산업 수혜는 어디로?

 

애플은 LCD 백라이트(BLU)에 압력을 감지할 수 있는 액추에이터를 부착했다. 삼성전자는 터치스크린패널(TSP)에 에드온(Add On) 타입으로 액추에이터를 부착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커버유리와 터치 센서 베젤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0.3mm 가량의 압전소자 블럭을 부착하는 방식이다. 

 

압전소자 액추에이터가 TSP에 부착되면 에스맥·일진디스플레이 등 터치 협력사들이 수혜를 볼 공산이 크다. 공급 가격이 올라가고, 초기 납품에 따른 부가가치도 크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압전소자를 붙여 공급하는 방식 제안했다. 디스플레이 공급 가격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포스터치가 스마트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 베트남 자작 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글로벌기술센터(GTC)에서 내재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포스터치가 내재화 중심으로 추진된다면 후방 협력사들이 볼 수혜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압전소자란?

 

압전소자는 물체에 힘을 가하면 전기가 발생하고, 반대로 전기를 흘리면 압전체의 부피가 변하면서 힘이 발생하는 물질이다. 부품의 소형화 및 슬림화 장점이 있어 휴대폰용 스피커, 카메라모듈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 제조 등에 활용되고 있다.

 

압전 소자는 납 등 유해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폐기할 때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문제가 ‘아킬레스건’이다. 아직 세라믹 소재에 첨가되는 납 성분은 EU 등 선진국에서도 규제를 유예하고 있지만, 첨가물 규제 강화에 대한 논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압전 소자 시장은 무라타·TDK 등 일본 수동소자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다. 

 

국내 수동소자 업체 이노칩테크놀로지는 몇 년 전 압전소자 국산화에 성공해 일본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압전 소자 관련 원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압전소자를 활용한 스피커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향후 삼성전자 포스터치 수요가 증가하면 압전소자 사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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