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핀테크(Fintech) 시장 선점을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루프페이와 애플 페이에 대항할 수 있는 스마트 카드 기술을 확보한 데 이어 국내 최대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자 다음카카오와 손을 잡는다. 다음카카오는 국내 2위 포털 다음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보유한 기업이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휘청거리는 LG전자가 핀테크 시장을 기회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최근 다음카카오와 손잡고 온·오프라인(O2O) 스마트카드 상용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LG전자가 개발한 스마트카드는 액세서리 형태로 스마트폰과 쌍방향 통신하면서 보안 인증을 해주고 간편 결제를 구현한 제품이다. 기존 결제 단말기를 그대로 쓸 수 있고, 사용자가 기존 신용카드처럼 익숙하게 쓸 수 있어 거부감이 적다. 카드사들이 내놓은 모바일 카드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별도로 업무 제휴를 맺을 필요도 없다.

 

다음카카오가 LG전자와 손잡은 것은 스마트카드가 O2O를 지향하는 카카오페이 서비스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다음카카오가 내놓은 간편결제 서비스다. 공인인증 등 번거러운 절차 없이 언제 어디서든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독자 플랫폼 확보를 목표로 하던 다음카카오가 LG전자에 전격 손을 내민 이유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상당한 사용자 풀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쇼핑몰·오프라인 상점 등 온·오프라인 가맹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용자가 카카오페이에 가입해도 제품을 구매할 곳이 별로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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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페이 / 카카오톡 홈페이지

 

다음카카오는 LG CNS와 손잡고 온라인 결제를 위한 PG(Payment Gateway) 문제는 해결했지만, 오프라인 가맹점 네트워크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전자 스마트카드를 활용한다면 오프라인 가맹점 네트워크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가맹점에 근거리무선통신(NFC) 카드 결제기 등 별도 단말기를 깔지 않아도 되고, 카드사와 별도 제휴를 맺을 필요 없다.

 

LG전자로서도 다음카카오는 매력적인 파트너다. 카카오톡 사용자를 LG전자-카카오페이 간편 결제 플랫폼으로 끌어들인다면 LG전자만의 킬러 앱을 만들 수도 있다. 부진에 빠진 LG전자 스마트폰을 다시 매력적인 상품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다. 

 

두 회사가 손잡는데 LG CNS가 중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간 협력이 성사되는데 사용자 빅데이터 소유권이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기업들이 O2O를 위한 간편 결제 서비스를 하는 것은 결국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사용자 결제 정보는 데이터로 쌓이고, 이는 빅데이터로 이어진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 등 다양한 비즈니스로 확장할 수 있다.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간편결제 서비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도 결국 온라인·모바일 시장 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재로서는 LG전자·다음카카오·LG CNS 등 여러 주체가 빅데이터를 일부 공유하는 모델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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