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전거 업체 에이모션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를 공급하는 캠시스의 모기업이다. 

 

캠시스도 이번 에이모션 M&A 옵션으로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캠시스가 매각될 경우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 계획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건물 / 삼성전자 제공 

 

최근 에이모션은 몇몇 사모펀드(PEF)와 M&A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초 우회상장을 노리는 일부 업체들이 에이모션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어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에이모션이 보유한 자회사 캠시스 지분은 이번 M&A의 중요 변수로 부각됐다. 에이모션은 캠시스 지분 14.37%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인 권혁진 이사는 개인적으로 모기업 에이모션과 캠시스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 권 이사는 캠시스 신주인수권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장내매수로 캠시스 지분을 늘린 바 있다. 에이모션과 캠시스를 한꺼번에 매각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금융 불안 탓에 에이모션 매각 작업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협상 초만 해도 국내 코스닥지수는 700을 웃돌았지만, 지금은 600 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컨소시엄으로 에이모션 M&A에 참여하기로 한 일부 PEF들이 증시 악화로 자본 조달이 막히면서 유보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오너 측이 적극적인 만큼 에이모션 매각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캠시스까지 매각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캠시스 대주주 권혁진 이사는 매각설이 거론될 때마다 회사를 꾸준히 경영해 성장시키겠다고 수차례 말한 바 있다. 


 

에이모션은 자전거 제조·판매와 공장자동화 사업이 주력이다. 얼마 전부터 드라마OST 등 통신 콘텐츠 사업도 시작했다. 자전거를 넘어 문화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다.

 

캠시스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업체다.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S5에 전면 카메라를 공급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종전에는 파트론이 삼성전자 프리미엄 모델 전면 카메라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왔는데, 캠시스가 구도를 바꿨다.

 

그러나 갤럭시S5 판매량이 저조하면서 수혜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현재 캠시스는 파트론과 함께 삼성전자 프리미엄 모델 전면 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캠시스는 지난해부터 자동차 전장 카메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차 출신 박영태 대표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블랙박스뿐 아니라 지능형운전자지원시스템(ADAS)도 개발했지만, 자동차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넘지 못했다.

 

캠시스 경영진들은 신규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자동차 전장 사업만 분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영태 사장이 자동차 전장 사업 인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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