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삼성전자는 미얀마를 베트남 옌퐁에 이은 제2 스마트폰 생산 거점으로 생각했다. 

 

미얀마가 중국, 인도뿐 아니라 유럽으로도 연결되는 물류상 거점이기 때문이다. 저렴한 인건비도 매력적이다.


 ▲ 삼성전자 미얀마 공장 / 삼성전자 제공  


 

최근 미얀마 정부는 고립을 벗어나 개혁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다. 쌀과 커피가 주 수출품이었던 베트남이 삼성전자 덕분에 스마트폰 수출 국가로 거듭난 성공 모델을 미얀마 정부는 주목했다.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미래전략실장)이 미얀마로 직접 확인하는 등 제2 스마트폰 공장 검토를 추진했다. 최 부회장은 미얀마 고위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직접 주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가 삼성전자 미얀마 투자 계획을 와해시켰다.

 

응웬떤쭝 베트남 총리는 삼성전자 제2 공장 유치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이건희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당시 응웬 총리는 이 회장의 숙소를 직접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기업으로는 유례없는 수준의 혜택을 삼성전자에 제시했다. 관세·세제 혜택뿐 아니라 전력 수급 불안도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전력이 부족할 경우 중국에서 전기를 끌어쓰는 방안도 제안했다.

 

응웬 총리가 직접 삼성전자 투자 관련 업무를 챙기면서 베트남 인허가 담당자들도 삼성전자에게만은 뇌물 등 기존 관행을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은 전력 수급 불안 탓에 정전이 잇따르지만, 삼성전자 공장에 전력이 끊기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며 “베트남 총리실 산하에 삼성전자 지원 태스크포스(TF)가 운영됐다는 소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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