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기능성 소재 사업 부문 매출 절반 이상… 시장 공략 강화

머크가 인천 송도에 생명과학센터를 개소한다. 한국 생명과학·헬스케어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렌 영 한국머크 대표는 26일 서울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머크 생명과학센터와 용인 물류센터는 오래돼 시설이 낙후됐다”며 “생명과학·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생명과학센터를 착공, 내년 중순쯤 완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렌 영 한국머크 대표가 26일 열린 머크 3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머크


머크는 의약·화학에서 출발한 독일 소재 기업이다. 지난해 전 세계 매출 153억2700만유로(약 19조9833억원)에서 생명과학·헬스케어·기능성 소재 매출은 각 46%, 38%, 16%를 차지했다.


이와 달리 한국머크의 매출은 절반 이상이 기능성 소재 부문에서 나온다.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등 전자소재 덕이다. 특히 액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소재에 주력해왔다.


한국 투자도 그동안 기능성 소재에 집중됐다. 평택 테크니컬센터(TC), 포승 테크니컬센터 및 첨단기술센터(ATC), OLED 합성연구소, OLED 애플리케이션 연구소 등이 대표적이다.


글렌 영 대표는 “지난해에는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다른 기능성 소재 제품군의 매출이 성장하면서 이를 상쇄했다”며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이 크고 있지만, 사업 중심을 중국으로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머크는 이와 함께 최근 생명과학·헬스케어·기능성 등 3대 사업 분야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조직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각각 공급하던 액정, OLED 소재 등은 디스플레이 솔루션으로 통합됐다. 


그는 “각 업무를 효율화하고 서로 언제든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했다”며 “현재의 기술은 관련 분야 내 진보만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의 기술은 서로를 이끄는(engage)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머크는 지난달 본사에 ‘이노베이션 센터’도 개소했다. 협업 및 창업 지원을 위해서다. 이노베이션 센터에는 현재 스타트업과 머크 사내 벤처사가 입주해있다.


글렌 영 대표는 “머크는 의약·화학 기업이 아닌 ‘활기찬 과학 기술 회사’”라며 끊임없는 혁신과 디지털화로 미래 시대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